CJ 독주 속 2위·4위 싸움 치열…냉동만두 시장, ‘포스트 교자’ 전쟁

  • 등록 2025.09.09 12: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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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냉동만두 시장 매출 4,462억 원…CJ 43.9% 점유율로 독주
풀무원 ‘생만두’로 해태와 2위 다툼, 동원·오뚜기 1%p 차 추격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냉동만두 시장은 성숙기에 들어섰지만 경쟁은 오히려 뜨거워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이 4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독주하는 가운데, 풀무원과 해태는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동원F&B와 오뚜기도 격차 1%p 이내의 접전을 벌이며 판도 변화를 예고한다. 교자 일변도였던 시장은 이제 딤섬·생만두·이색 만두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9일 aTFIS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지난해 국내 냉동만두 소매점 매출은 총 4462억 62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07%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은 1956억 원(점유율 43.85%)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지켰다. 2013년 ‘비비고 왕교자’ 출시 이후 2015년 해태 고향만두를 제치고 정상에 오른 뒤 격차를 꾸준히 벌려온 결과다.

 

해태(509억 원)는 전년 대비 5.9% 하락한 반면, 풀무원(488억 원)은 4.14% 증가해 격차를 20억 원 수준으로 좁혔다. 해태가 지켜온 2위 자리에 풀무원이 바짝 따라붙은 상황이다.

 

4~5위권 경쟁도 치열하다. 동원F&B는 371억 3700만 원(점유율 8.32%)으로 전년보다 1.99% 성장했고, 오뚜기는 336억 3200만 원(7.54%)으로 무려 20.8% 성장하며 격차를 1%p 이내로 좁혔다.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에서 각사는 새로운 카테고리와 차별화된 콘셉트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정지선 셰프와 협업한 딤섬 만두 ‘고메 샤오롱바오’를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첫 선을 보이며 교자만두에 이어 딤섬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국내에서 독주 체제를 굳힌 CJ제일제당은 글로벌 무대에서도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최근 일본 지바현 기사라즈시에 약 1000억 원을 투자해 대규모 만두 공장을 준공, 현지 시장 점유율 3위에 오른 상태다. 일본 최대 식품사 아지노모토와 2위 이트앤드를 추격해 조만간 2위 도약을 노리고 있다. 미국에 이어 일본까지 투톱 시장을 확보하면서 ‘K-만두’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풀무원은 2023년 남원 공장 화재로 생산 차질을 겪으며 2위 자리를 해태에 내줬지만 공장 가동이 정상화된 뒤 신제품 공세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풀무원 생만두’는 기존 냉동만두의 제조 방식과 차별화된 ‘순간 스팀 공법’을 도입해 만두피는 촉촉하게, 만두소는 생생하게 살아있는 식감을 구현했다. ‘고기배추·새우청경채·고기시금치·고기미나리·진한고기’ 등 총 5종으로 출시돼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했다.

 

풀무원은 2019년 ‘얇은피(얄피) 만두’로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 혁신을 불러일으킨 데 이어 이번에는 ‘생만두’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신설하며 시장 판도 재편을 노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풀무원이 ‘얇은피 만두’로 2위에 올랐던 전례처럼, 이번 ‘생만두’ 돌풍을 통해 다시 해태를 추월할지 주목하고 있다.

 

오뚜기는 2019년 ‘X.O. 만두’를 론칭하며 냉동만두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당면을 넣지 않고 고기·해산물·야채 등 엄선된 재료로 속을 채운 프리미엄 콘셉트로, 지난해 소매점 매출은 2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5% 성장했다.

 

현재 X.O. 만두는 ▲교자 ▲교자 새우·홍게살 ▲굴림만두 ▲군만두 ▲슈마이 ▲딤섬 등 총 22종의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MZ세대를 겨냥한 이색 만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오뚜기의 대표 제품 ‘순후추’, ‘참깨라면’의 IP를 활용한 ‘순후추 찐만두’와 ‘참깨 찐만두’는 익숙한 맛의 재해석과 전자레인지 전용 트레이를 통한 간편 조리 편의성을 동시에 앞세운 제품이다. 풍미 차별화와 간편식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의 니즈를 겨냥한 전략으로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오뚜기의 이러한 공격적인 제품 전략은 전년 대비 20%가 넘는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며, 동원F&B와의 4위권 경쟁 구도를 뒤흔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해태제과는 기존 ‘고향만두’에 쌀가루 함량을 2배가량 높인 ‘우리쌀 만두’를 출시해 국산 원료와 건강성을 강조했다. 직접 만두피를 빚을 수 있는 ‘우리쌀 왕만두피’ 제품까지 선보이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동원F&B는 딤섬 라인업을 4종으로 확대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누적 판매량은 낱알 기준 2억 2500만 개를 돌파하며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이 라인업과 해외 유통망에서 독보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풀무원·오뚜기 등이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추격에 나서고 있다”며 “국내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교자 일변도의 구도를 깨고 프리미엄·이색 콘셉트 신제품이 향후 점유율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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