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5일 공동성명을 내고, 정부의 한미통상협상 과정에서 농업·농촌·농민이 또다시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농해수위 위원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농업의 가치를 협상의 카드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며 식량주권과 검역주권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분명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이번 입장은 최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발언을 계기로 나온 것이다. 여 본부장은 한미통상협의 관련 브리핑에서 “고통스럽지 않은 농산물 협상은 없었다”, “농산물도 전략적 판단해야 한다”고 밝혀 농업계의 반발을 불러왔다.
민주당 의원들은 특히 ▲쇠고기 수입 요건 완화 ▲쌀 추가 개방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수입 확대 ▲검역 기준 완화 등이 논의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한국은 이미 미국 농산물의 5대 수입국이고, 미국산 쇠고기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다. 미국은 지난해 농산물 분야에서 80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일방적 압박은 정당성을 갖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한 “농업을 교환 가능한 협상 수단으로 삼는 방식은 이제 멈춰야 한다”며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식량주권을 지키는 원칙을 세우고 한치의 물러섬 없이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성명에서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문제도 함께 거론됐다.
민주당 농해수위는 14일 전재수 후보자 청문회를 정상적으로 마쳤으며, 15일 오후 1시 30분 전체회의에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기로 여야 간사가 합의했음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회의에 불참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재수 후보자는 해양수산 분야의 충분한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췄으며, 해수부 부산 이전 및 북극항로 개척 등 국정과제를 추진할 자질을 확인했다”며 “국민의힘은 합의대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절차에 즉각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번 공동성명에는 어기구·이원택·문금주·문대림·서삼석·송옥주·윤준병·이병진·임미애·임호선·주철현 의원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