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열전2]100년 기업 하이트진로의 ‘헤리티지’와 새로운 도전...'하이트맨' 김인규 대표

  • 등록 2025.07.09 16: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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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류·과일·프리미엄 소주까지 라인업 다변화…K-소주 유럽·동남아 본격 확산
맥주 ‘켈리’ 돌풍, 수출전용 ‘레몬에이슬’까지…진로 대중화 전략 가속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지난해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와 4차례나 연임한 김인규 대표의 행보에 식품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62년생 김인규 대표는 첫 직장이 하이트맥주인 정통 하이트맨 출신이다. 연세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친 후 하이트맥주에 입사해 영업본부장과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2011년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합병으로 탄생한 하이트진로의 영업총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 후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뒤 회사를 이끌고 있다.

 

100년 기업의 정점...‘일품진로’와 진로의 라인업으로 확장
김인규 대표는 증류식 소주 시장이 2023년부터 정체기에 접어들자 '일품진로'를 내세워 나 홀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혁신적이고 과감한 도전을 이어온 그는 또 따른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소주 신제품 ‘진로골드’와 이달 말 증류주 신제품 ‘일품진로 오크25’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진로골드’는 하이트진로의 100년 양조 기술을 바탕으로 완성한 황금비율 레시피로 최상의 부드러운 맛을 구현해 냈다.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슈거’ 소주로, 쌀 100% 증류원액을 첨가해 부드러운 맛을 극대화했다. 또 지속적인 소비자 조사와 분석을 통해 다양한 도수에 대한 요구가 있다는 점에 주목, 부드럽고 편안한 음용감의 15.5도로 개발했다.

 

패키지는 진로 브랜드의 투명한 스카이블루 색상의 병을 적용했다. 병뚜껑은 로즈골드, 라벨은 에메랄드색 등 트렌디한 색상으로 ‘진로골드’만의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강화했다.

 

‘일품진로 오크25’는 증류주 메인 시장인 ‘25도’ 시장을 노린다. 일품진로 오크25는 목통 숙성 원액 블렌딩으로 색과 풍미가 다른 프리미엄 소주다. 국내 최대 규모의 목통숙성실에서 100년 노하우로 관리되는 최고급 원액을 사용했다.

 

하이트진로는 일품진로 오크25 출시와 함께 ▲일품진로 ▲일품진로 오크25 ▲일품진로 오크43 ▲진로 1924 헤리티지 ▲일품진로 고연산의 탄탄한 증류주 라인업을 구축했다. 또, 소주업계 최초로 물을 타지 않고 숙성 원액 그대로 병입하는 캐스크 스트랭스(Cask Strength) 기법을 사용해 ‘일품진로 캐스크 스트랭스’를 탄생시켰다.

유럽 홀린 K-소주...두꺼비의 비상
하이트진로는 최근 영국 최대 미식 축제인 ‘테이스트 오브 런던(Taste of London) 2025’에 참가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행사 참가는 현지 소비자 접점을 다각도로 확대하고 있는 하이트진로의 글로벌 전략 일환 중 하나다.

 

‘테이스트 오브 런던’은 매년 6월 런던 중심부 리젠트 파크(Regent’s Park)에서 열리는 영국 최대 규모의 푸드 페스티벌이다. 올해 행사에는 런던을 대표하는 레스토랑·세계 각국의 요리·미슐랭 셰프의 쿠킹쇼·다양한 주류 브랜드가 한자리에 모였다. 5만여 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축제를 찾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행사 기간 단독 부스인 ‘진로 디스커버리 바’(JINRO Discovery Bar)를 운영하며 런던 소비자에게 한국 대표 소주 브랜드의 독창성과 매력을 선보였다. 과일리큐르와 참이슬을 활용한 시음 체험과 세계적인 바텐더 및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체험 중심의 마케팅을 전개하며 현지인의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 기간 현장에는 1만여 명 이상이 몰렸다.

 

특히 진로는 행사장 내 소비자들과 주요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새로운 음료 트렌드’로 언급되며, 행사 부스 중 ‘가장 주목받은 신규 부스’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기존 와인·진·위스키 중심의 주류 페스티벌 속에서 한국 소주 대표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 점에서 의미가 컸다.

 

하이트진로는 ‘진로 디스커버리 바’에서 ▲두꺼비 캐릭터 타투 부착 및 다양한 경품 이벤트 ▲세계적인 바텐더 타이 비스와스(Tye Biswas)의 진로 칵테일 시연 ▲영국 일러스트레이터 제시카 리(Jessica Lee)와 협업한 한정판 티셔츠 및 굿즈 판매 ▲현장 인근 진로 구매 장소를 안내하는 리플릿 배포 등을 통해 시음에서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황정호 전무는 “유럽은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차별화된 시음행사 및 소비자 접점 마케팅이 필요한 곳”이라며 “유럽 전역에서 현지 유통망 강화로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적극적인 현지인 공략 마케팅을 함께 병행하며 앞으로도 유럽 내 ‘진로(JINRO)의 대중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브랜드 체험과 함께 유통망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영국 대표 유통채널인 세인스버리(Sainsbury’s) 내 진로 제품 입점 매장 수는 2023년 11월 기준 88개에서 2025년 6월 기준 618개로 약 7배 증가하며, 브랜드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30년까지 소주 해외 매출 5000억원 달성 목표
지난해 하이트진로는 '소주의 세계화', '진로(JINRO)의 대중화'를 목표로, 글로벌 소주 1위 도약을 선언했다. 하이트진로의 해외 매출은 증가 추세다. 2020년 약1882억원을 기록한 하이트진로 해외 매출은 2021년 2101억원, 2022년 2544억원, 2023년 약 2570억원으로 매해 상승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소주 해외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해외 매출은 2017년 571억원에서 지난해 1891억원으로 3.3배로 는 만큼 2030년까지 이를 다시 2.6배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 단지 내에 첫 해외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은 2026년 완공 예정이며 약 2만 5천여 평의 토지 면적에 초기 목표 생산량은 연간 100만 상자로 추후 확장해 나가며 동남아 시장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유통망 확대 및 전 세계의 다양한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전략 국가를 육성시켜 거점을 마련해 수출국 다변화에 힘쓸 예정이다.


김인규 대표의 역작 '켈리'와'테라' 그리고 과일소주
하이트진로는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위해 지난해 4월 덴마크 프리미엄 맥아 100%로 만든 더블 숙성 라거 ‘켈리’를 선보였다. 켈리는 출시 후 36일 만에 100만 상자, 99일 만에 1억 병 판매를 돌파했다. 이는 대한민국 맥주 역사상 출시 초기 가장 빠른 판매 속도다. 하이트진로는 켈리의 생산량을 초기 계획 대비 4배 이상 확대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켈리의 연합작전으로 10년 만에 주요 대형마트에서 국내 맥주 부문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일반 소주보다 과일소주가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2024년 상반기 과일 소주 수출액은 334억원. 같은 기간 소주 수출액이 268억원, 맥주 수출액은 87억원임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최근 하이트진로는 레몬에이슬(JINRO LEMON)을 내놨다. 하이트진로가 6번째로 선보이는 플레이로 자두에이슬, 딸기에이슬, 복숭아에이슬에 이은 네 번째 수출 전용 제품이다. 신제품은 이달 말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중국·베트남 등 전 세계 26개 이상의 주요 국가에서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플레이버 주류 시장(Flavored Alcoholic Beverage)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9.3%로 지속 성장 추세를 보이며 2029년까지 약 7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와 함께 하이트진로 과일리큐르 제품의 판매량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약 52%를 기록하며 해외 수출을 견인하는 주요 제품군으로 자리 잡았다.

 

김 대는 글로벌 주류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다양해진 수요를 반영하고 과일 리큐르 제품의 성장을 바탕으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해 판매 성장을 가속화시켜 '진로(JINRO)의 대중화'를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김인규 대표는 "새로운 100년을 시작한 올해는 하이트진로의 진로 대중화 전략에 있어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아시아 전역에서 진로의 존재감을 확장하고, 앞으로 글로벌 주류 시장에서도 한류를 등에 업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술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인규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24일까지다. 하이트진로와 동거동락하면서 울고 웃고 청춘을 바친 30여년, 하이트진로 실적을 안정적으로 이끈 김 대표는 5회 연임에 성공해서 식품업계 최장수 CEO의 역사를 써내려 갈 수 있을까.

푸드투데이 조성윤 기자 w743606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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