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300억 상생”…가맹점주 “본사 직원도 몰라, 계획도 없다"

  • 등록 2025.05.22 14: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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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안에 변화된 모습 보이겠다”던 백종원, 공식 간담회서 상생안 약속
점주들 “지원안 현장 공유 전무…언론용 발표만 반복, 피해는 계속 중”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점주에게 묻습니다. 무엇을 바꾸면 좋겠습니까.”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지난 12~13일 언론 간담회를 통해 최근 제기된 위생·운영 논란과 관련해 “현장과의 소통 부족, 구조적 문제들이 드러난 것”이라며 “회사의 전면적인 변화와 점주 상생을 통해 제2의 창업 각오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300억 원 규모의 상생안을 마련하고 브랜드별 맞춤 지원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그러나 가맹점주들의 반응은 달랐다. 실질적인 구제책은 커녕 본사 직원조차 상생안의 내용을 모르고 있다는 증언이 현장에서 나왔다.

 

“300억 지원금? 본사 직원도 몰라…점주는 생존 벼랑 끝”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5간담회의실. 더본코리아 연돈볼카츠·빽보이피자 가맹점주들은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위원장 민병덕)와 함께 정책 제안식을 열고 생존권 보장을 촉구했다.

 

최규호 연돈볼카츠 가맹점주협의회 공동회장은 “300억 원 지원안을 어떻게 시행할지 물었지만 본사 직원들은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다’, ‘윗선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며 “점주들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지원이 이뤄질지조차 모른다”고 증언했다.

 

그는 “본사에서는 언론용 협약식만 반복하고 간담회는 보여주기식으로 끝낸다”며 “현실은 전혀 바뀐 게 없고, 지금도 피해 점주들은 문을 닫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가맹점주들은 공통적으로 ▲예상 매출액 미설명 ▲적자 구조 출점 ▲인근 출점 약속 불이행 등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일부는 매출 8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상권에도 출점이 허용됐고, 설명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빽보이피자 가맹점주 김주리 씨는 “계약 전 인근 출점은 없다고 구두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3개월 사이 3곳이나 추가 출점됐다”며 “본사는 ‘매출 나눠 가지라’는 식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백종원 대표는 위기 수습을 위해 홍보팀·감사팀을 신설하고, 가맹점 간담회 및 지역 개발센터 확대 등 다방면의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해외 진출·소스 브랜드 론칭 등 중장기 계획도 제시했다.

 

그러나 일선 가맹점주의 체감은 아직 “달라진 게 없다”는 반응이 많다. 앞서 백 대표는 논란 확산 이후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빽햄·감귤맥주·사과주스 등 위생 및 원산지 문제에 대한 소비자 신뢰는 여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다.

 

정책 제안식을 공동 주최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예상 매출은 현실과 동떨어진 희망 사항이었고, 브랜드를 믿고 투자한 점주들이 오너 리스크와 계약 불공정으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구조적 착취이자 사기성 투자 유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 의원은 “이 문제를 법으로 반드시 막겠다. 을지로위원회는 끝까지 함께 하겠다”며, 가맹사업법 개정 등 입법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백종원 대표는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점주들은 실질적 보상과 제도 개선 없이는 신뢰 회복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정계약’, ‘수익 구조 투명화’, ‘오너 리스크에 대한 손해 구제’ 등이 포함된 이번 제안이 향후 어떤 입법 논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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