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없는 삶은 향기 없는 술이다'(랜덤하우스중앙刊)라는 제목으로 22일 출간된 이 책은 전통술 연구를 하다 술통에 빠져 죽을 뻔한 대학시절부터 한국의 문화를 대표할 만한 전통주 개발과 보급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 등 배 회장의 끝없는 도전과 좌절, 성공의 삶을 생생히 담고 있다.
배 회장은 이 책에서 ▲정도(正道) 경영 실현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다 ▲전년도 세금보다 항상 높게 세금 납부액을 설정한다 ▲불가능한 일에 도전한다 ▲깨끗한 경쟁은 기업 경쟁력을 키운다 ▲불경기에도 팔리는 제품을 만든다 등을 기업경영 10대 원칙으로 제시했다.
1950년 경북대 농예화학과에 졸업한 그는 재학 시절 미생물연구반을 조직하면서부터 누룩 연구에 푹 빠졌다.
배 회장은 "해방 직후 좌우익의 대립이 극심하던 시절, 잦은 휴강으로 남는 시간 양조장에서 틈틈이 실습을 한 것이 평생 '술의 길'로 가게됐다"고 회고했다.
전통주를 되살려야겠다는 사명감에서 연구를 시작했고 문헌 고증을 통해 1992년 백세주를 개발했다. 백세주의 인기 덕분에 국순당은 지난해 세금을 제외한 순매출이 1천312억원에 이를 정도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술 빚는 일을 천대시하던 기존관념을 깨고 자녀들에게 가업을 이어주며 술의 명문가를 이뤘다.
국순당 경영은 맏아들인 배중호 사장이 맡고 있으며, 차남인 영호씨는 국순당에서 분가해 전통주 제조업체 '배상면주가'를 차렸고 딸 혜정씨는 탁주전문업체 '배혜정누룩도가'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국순당 회장, 배상면주가 회장, 배상면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하고 있는 배 회장은 전통주 연구와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02년에는 모교인 경북대에 국내 최초로 '전통양조학과'라는 술 관련 전공학과를 신설했다.
'시험주'를 마시다 보니 배 회장의 주량도 늘었다. 약주도 못 하던 그가 백세주 1병까지 마실 수 있게 됐다. 고령으로 귀는 어두워졌지만 술 맛을 감별하는 능력은 여전해 아직까지도 신제품 개발시 직접 시음한다고 한다.
"일에 열중하면 아플 여가가 없어. 하늘에서 준 수명이 있는데 뭐하러 걱정하느냐. 이 나이에 내 연구소에서 마음껏 연구할 수 있으니 나는 행복한 사람이야"
평생 술을 만들어온 배 회장은 이번에는 쌀과 포도로 만든 '쌀 포도 막걸리'를 내놓았다. 내년 초 '배혜정누룩도가'를 통해 시판될 예정이다.
그는 "조선시대 쌀과 포도로 '쌀 포도주'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며 "포도와 설탕으로 만든 서양 포도주와 비교해 조금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폭탄주 문화'에 대해 배 회장은 "유럽에 가보면 저녁에 거리에 사람이 없다"며 "집에서 좋은 원료로 술을 빚어 마시면 몸에 좋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주류업계에도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