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교수 칼럼> 닭, 꿩 그리고 오골계의 성질

  • 등록 2017.09.12 14: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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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은 적어도 4000년 전에 야생 산닭이 길들여져 가축이 된 것으로, 현재는 약 200여 종류가 세계적으로 길러지고 있다.


닭은 조류로서 날개가 발달되어 있으며 몸속에 기낭이 있고, 뼈마저 구멍이 있는 등 날아다니는데 적합하도록 진화되어 있어, 자연의 에너지 중 화(火) 에너지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


원래 화 에너지는 하늘을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가 없이 부리만 발달되어 있어, 먹이도 식물의 단단한 열매나 혹은 딱딱한 껍질로 싸인 곤충들이다(火克金). 이러한 먹이의 성질을 받아 닭살은 금(金)에너지가 많은 백색 육이다.


이가 튼튼한 동물들은 몸 전체의 수(水) 에너지를 주관하는 신장과 방광이 잘 발달되어 있는 데에 비해, 부리가 달린 새 종류는 신장과 방광이 아주 부실하다. 때문에 닭은 몸 전체에 수 에너지가 부족하고, 화 에너지는 강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부리는 물을 마시는 데에도 아주 부적합하다.


닭은 다른 가축들에 비하여 자연의 에너지 중에서도 가벼운 화(火) 에너지가 많다. 그래서 닭싸움은 가장 화끈하면서도 빨리 끝나기로 유명하다.


이러한 닭의 성질은 우리 몸의 화 에너지를 주관하는 심장과 소장에 힘을 주게 된다. 닭이 낳은 달걀은 상생의 원리에 따라 전체적으로 토(土) 에너지와 상화(相火)에너지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火生土). 


따라서 달걀을 먹으면 우리 몸의 토 에너지를 주관하는 비장과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더 좋은 것은 상화에너지의 힘으로 생명력과 면역력을 높여 준다는 것이다.


닭의 화 에너지는 인체에서 열을 다리 쪽으로 내리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인체의 열을 머리 방향으로 올리는 성향을 가지는 인삼과 반대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자연의 힘은 본래 아래는 위로 위는 아래로 향하는 기본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삼계탕은 열기가 더해지는 여름철에 냉기가 쌓여가는 몸속을 상체부터 하체까지 데워주는 역할을 하는 보양식이 된다. 이치가 이렇기에 닭고기는 닭볶음탕이나 양념통닭처럼 열을 올려주는 매운맛과 만날 때 음양 조화의 제 맛을 내게 된다.


반면에 닭의 사촌쯤 되는 야생의 꿩은 닭에 비해 더 멀리 나는 만큼, 화 에너지가 상대적으로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꿩은 요리를 할 때 매운맛, 특히 고추와 같은 양(陽) 에너지의 매운맛을 넣지 않고, 오히려 화 에너지를 약간 눌러주는 수(水) 에너지를 넣는 것이 제대로의 맛을 내는 것이고, 이를 먹는 사람에게도 보신이 될 것이다.

 
일반인들은 깃털부터 뼈까지 전체가 검은 종류만을 오골계로 알고 있는데, 이는 연산 오골계라 한다. 이와 달리 깃털은 희지만 살과 뼈만 검은 색인 오골계가 한 종류 더 있는데, 이를 백봉 오골계라 한다.


연산 오골계는 화 에너지가 강한 닭 중에서 특이하게 수 에너지를 많이 가지고 있어, 음양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주 특이한 경우이다.


그래서 몸에 음양의 조화가 깨져서 열기와 한기가 자주 바뀌거나 혹은 중풍이나 기타 이유로 몸의 한쪽이 마비된 사람들에게는 약을 처방하기 어려운 경우 보양식으로 아주 좋다고 볼 수 있다.


연산 오골계의 달걀은 일반 달걀에 비해 생명력의 상화에너지도 많지만, 수 에너지와 목 에너지도 많다고 볼 수 있다.


백봉 오골계의 성질을 보면 금 에너지의 상징인 백색 깃털을 가지고 있어 연산 오골계에 비해 수 에너지를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金生水).


따라서 신장과 방광이 허약한 사람들에게 좋은 건강 식재료가 될 수 있다. 달걀 역시 연산 오골계에 비해 수 에너지를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봐야한다. 


푸드투데이 칼럼니스트 김현 교수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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