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극심한 가뭄으로 겨울밀 작황이 악화돼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유엔(UN) 식량농업기구(FAO)는 8일 중국 북부 충적토 지대인 화북평원(華北平原)에서 올겨울 강설량 부족으로 겨울밀 수확량이 급감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경작지 총 1천400만ha 가운데 516만ha가 가뭄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주요 피해지는 산둥(山東), 장쑤(江蘇), 허난(河南), 허베이(河北), 산시(山西)성 등이다.
또 겨울 가뭄으로 이 지역 주민 260만명과 가축 280만마리도 식수 부족을 겪고 있다고 FAO는 설명했다.
FAO는 봄까지 가뭄이 지속된다면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을 반영, 중국 내 밀 가격은 2개월 전에 비해 8%나 올랐다.
중국은 세계 최대 밀 생산국이지만 지난 2년간 수출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가뭄 피해가 국제 밀가격 상승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러시아가 밀 수출을 일시 중단한 이후 국제 밀가격이 급등했으며 10월에는 우크라이나가 가뭄을 이유로 수출물량을 제한한 바 있다.
앞서 지난 7일 FAO는 아프리카 남부에서 발생한 물난리로 농경지 수천ha가 피해를 입었으며, 이에 따라 식량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FAO에 따르면 지난달 식품가격지수는 평균 231포인트로 지수 작성을 시작한 199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UN은 국제 식량가격 상승이 튀니지 및 이집트 사태와 비슷한 사회 불안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푸드투데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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