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40년 실질 곡물가 최대 100% 뛸 것"
식품을 싼 가격에 확보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으며 향후 40년 주요 곡물의 실질적 가격이 50-100% 뛸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정부 보고서가 지적했다.
파이낸셜 타임스가 25일 보도한 영국 정부 싱크탱크인 포어사이트의 '세계 식량 및 농업의 미래'란 제목의 보고서는 지난 몇십년과는 달리 농업 생산상이 더 이상 식량 수요 증가를 따라잡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보고서는 전세계 35개국의 400여 전문가들이 참여해 작성된 것으로 설명됐다.
보고서는 전세계 인구가 90억명을 바라보는 상황에서 기아를 없애기 위해서는 "농업 혁명"이 필요하다면서 환경을 더 이상 파괴하지 않고 에너지와 비료도 과다하게 쓰지 않으면서 기존의 경작 가능한 46억에이커의 땅에서 더 많은 수확을 내는 것이 열쇠라고 지적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전자변형(GM)을 포함한 "지탱 가능한 (식량 생산)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오늘날 기아가 전세계적으로 아직은 심각한 정치 문제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도 9억2500만명 가량이 굶주리고 있으며 10억명은 영양이 부족한 "감춰진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10억명은 "실질적으로 과다하게 (식량을) 소비"하면서 비만과 관련한 새로운 공공 보건 문제를 야기하는 것도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처럼 적절치 않은 식량 공급 외에 오늘날 농업이 지탱될 수 없는 것도 큰 문제라면서 "자연적으로 경작되는 것보다 소비가 더 빠르게 늘어나는 시스템이 존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전반적인 식량 시스템에 걸친 낭비도 심각한 문제라면서 이 때문에 오는 2030년까지 80억명이 지속적으로 균형있게 식량을 확보토록 하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난제라고 지적했다.
포어사이트 분석에 따르면 경작되는 식량의 최소한 30%, 많게는 50%가 소비자에게 도달하기 전에 없어지거나 낭비되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증발분을 50% 가량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가 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세계 식량 시스템에 대한 거버넌스 강화도 필요하다면서 특히 농업 보조금 축소와 무역장벽 타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농업무역 규제로 지난 2007-2008년 식량 위기가 촉발되면서 1억명이 추가로 굶주림으로 고통받았던 점을 상기시켰다.
보고서 작성에 관여한 캐럴린 스펠먼 영국 환경장관은 파이낸셜 타임스에 "농업 혁명 가속화를 위해 농업시장 개방이 중요하다"면서 "농업 무역을 촉진하고 최빈국의 농업 개혁을 돕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푸드투데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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