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선거의 합법적 당선인으로 알려진 알라산 와타라가 코코아 수출을 1개월간 금지하고 세계 최대곡물업체 카길이 현지 구매를 중단하면서 코코아 가격이 30년래 최고치에 육박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다른 대형 곡물업체들도 현지 구매를 줄이고 있어 코코아 가격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24일(현지시간) 5월 인도분 코코아 가격은 장중 한때 연중 최고치인 톤당 3340달러까지 치솟은 뒤 이날 오후 10시40분(한국시간) 현재 3.1%(97달러) 오른 3270달러에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ICE 2월분 코코아 가격은 30년만에 최고치인 2009년 12월 16일 당시의 3514달러선까지 육박하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런던 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에서는 6개월래 최고치인 톤당 2269 파운드까지 치솟았다가 1.9%(41달러) 오른 2155달러에 가격이 형성됐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런던시장에서 코코아 가격이 최대 7.5% 올랐다고 보도했다.
코코아 가격이 이처럼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카길 등 주요 곡물업체들이 전세계 코코아 공급량의 40%를 차지하는 코트디부아르의 코코아 구매를 중단하는 등 수급이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길은 성명에서 코트디부아르 현지에서의 코코아 구매를 잠정 중단했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 등 다른 주요 곡물업체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공식 입장과 달리 구매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시장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해 "코코아 수출업체들이 와타라의 수출금지 요구를 수용할 경우 국제시장에서 코코아 유통량이 줄어들 것"라면서 "이럴 경우 가격이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런던 VM 그룹 애널리스트 게리 메드는 와타라 당선자 측이 코코아 수출금지를 시행하면 엄청난 시장혼란이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럽 상품 헤지펀드의 한 매니저는 코코아가 대권 장악을 위한 권력투쟁에 매우 결정적인 요인인 만큼 수출금지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권력투쟁은 분쟁이 아니라 상대방의 자금원 차단을 통해 달성할 수 있으며, 이게 바로 코코아의 수출 차단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와타라는 경쟁자인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의 돈줄을 죄기 위해 코피와 코코아의 수출을 1개월간 금지했으며, 퇴진을 거부하는 그바그보의 한 측근은 코코아 선적을 중단하는 현지 코코아.커피 수출업체들은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푸드투데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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