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대학이 환경보호 차원에서 교내에서 페트병 생수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캔버라 소재 캔버라대는 페트병 생수 판매를 조만간 전면 금지하는 대신 학생, 교직원 등에 대해서는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 및 플라스틱 병을 구입해 이용하도록 했다.
대학측은 교내에 6개의 무료 생수대를 마련해 이용객들의 불편을 덜어주기로 했다.
이 대학에서는 한해 14만개의 페트병 생수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돼 이 조치가 시행되면 페트병 생산에 따른 환경훼손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측은 이와 함께 교내 곳곳에 있는 카페와 판매점에서 600 밀리리터(㎖)의 생수를 1호주달러(1천100원상당)에 판매하기로 했다.
이용자들은 개인 소유의 병을 갖고 다니면서 싼값에 생수를 구입해 마실 수 있게 된다.
이 마저도 부담이 될 경우 교내에 설치된 무료 생수대를 이용하면 된다.
600 밀리리터(㎖) 페트병 생수는 병당 3.5호주달러(3850원상당)이상에서 팔리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용자들이 생수 구입에 따른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측은 수도준주(準州)의 지원으로 이런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캔버라대 스티븐 파커 총장은 "이번 결정은 지속가능한 캠퍼스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이용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깨끗하고 건강한 음료수를 교내 곳곳에서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 '두썸씽!' 존 디는 "그동안 교내시위 등을 통해 페트병 생수 판매 금지를 촉구해 왔다"며 "대학측이 이를 수용하기로 한 만큼 이용자들은 돈을 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데 앞장 설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
그는 "몇몇 대학들과 현재 교내 페트병 생수 판매금지 문제를 논의중"이라며 "캔버라대의 이번 결정으로 긍정적인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 통계에 따르면 호주에서 매년 소비되는 5억호주달러(5500억원상당)어치의 페트병 생수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1억500만 리터의 석유가 필요하며 여기에서는 12만6000t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이에 앞서 뉴사우스웨일스주 남서쪽에 있는 분다눈 마을은 2009년 세계 최초로 마을에서 페트병 생수 판매를 금지했다.
주민들은 페트병 생수 판매금지 방안을 놓고 주민투표를 실시해 찬성 356표, 반대 1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
이어 뉴사우스웨일스주의 한 마을이 분다눈 마을의 페트병 생수 판매 금지에 동참했다.
이와 함께 멜버른의 엘섬노스초등학교도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페트병 생수를 이용하지 말도록 지시하는 등 호주에서 페트병 생수 추방 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푸드투데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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