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미국의 옥수수와 콩 가격이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 식료품 가격 인상 등 여파가 우려되고 있다.
또 세계 곡물가 안정에 기여하게될 미국의 곡물 재고량 역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국제 곡물시장에도 `주의보'가 내려졌다.
12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 농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습한 기후와 여름철 이상고온으로 인해 지난해 미국의 옥수수 생산량은 전년도 대비 5% 떨어진 124억 부셸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3월 옥수수 선물(先物) 가격은 4% 오른 부셸당 6.31달러에 자리했다.
농무부 보고서는 이와 함께 올해 8월 옥수수 재고가 작년 8월(10억 부셸)에 비해 크게 떨어진 7억4500만 부셸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작년 콩 생산량은 2009년 대비 1% 하락한 33억3000만 부셸을 기록한 가운데 3월 콩 선물 가격은 4.3% 올라 부셸 당 14.15달러에 형성됐다.
이 같은 가격 수준은 2008년 금융위기로 전세계 식료품 및 연료 수요가 크게 떨어졌던 시기 이래 최고치다.
미국의 곡물 가격 상승은 식료품 가격 인상은 물론 식료품과 바이오연료의 원재료 공급 부족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또 신흥국들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외국의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쓰일 미국내 곡물과 지방종자의 `완충용' 재고물량이 향후 수개월 안에 바닥날 것으로 농무부 보고서는 예상했다.
이와 관련, 아이오와 주립대의 곡물 마케팅 전문가인 채드 하트는 "에탄올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곡물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곡물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축산업 분야의 수요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전세계적인 곡물 부족 현상을 우려했다.
한편 작년 미국의 밀 생산량은 재작년 대비 1% 떨어진 22억1000만 부셸을, 수수 생산량은 10% 떨어진 3억4500만 부셸을 각각 기록했다.
푸드투데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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