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왕편해(30세)씨는 늦은 밤 갈증을 느껴 편의점을 찾았다. 결제하려고 열어본 지갑 속엔 위안화와 중국신용카드인 은련카드 뿐. ‘은련카드로 결제가 될까?’ 반신반의하며 카드를 내민 왕편해씨는 한국에서도 은련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뻤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추정 외국인 총 관광객 수는 880만 명으로 782만 명이 찾은 2009년보다 12.5% 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성장세는 더욱 뚜렷하다. 지난 11월까지 175만 명을 기록한 중국인 관광객은 2009년 대비 41%가 늘어났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 관광객의 비중은 22.1%로 중국인 비중이 20%선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실제 편의점업체 보광훼미리마트에서 명동, 동대문, 남대문, 을지로 비즈니스호텔 주변 30여 점포의 지난 해 외국인 객수를 확인해 본 결과, 2009년보다 2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중구 을지로4가점과 비즈니스호텔(호텔PJ) 1층에 위치한 호텔 PJ점의 경우, 지난해보다 외국인 객수가 33.9%, 31.5% 증가하며 전체 객수 중 외국인 비중이 무려 60.4%, 47.1%나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상품 매출도 덩달아 상승했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김으로, 지난해 대비 44.8%나 매출이 늘었다. 이어 생수(41.5%), 라면(36.6%), 고추장(33.4%), 맥주(29.8%), 관광기념품(22.0%) 순으로 매출 증가율을 나타냈다.
외국인 고객 증가에 따라 편의점업체도 발 빠르게 외국인들을 위한 서비스와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훼미리마트는 지난 1월 6일부터 은련카드 결제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하여 중국인 고객 잡기에 나섰다.
은련카드 결제서비스 도입기념 증정이벤트도 이달 6일부터 실시한다. 은련카드로 1000원 이상 결제 시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를 증정하는 것.
또한, 정부가 주최하는 이벤트로 쇼핑 관광지로서의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쇼핑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진행하는 ‘2011년 코리아 그랜드 세일’에 참여한다.
이에 따라 이달 10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50일간 생수, 스낵, 음료, 여성용품 등 다양한 품목 31종을 할인·증정판매 한다.
보광훼미리마트 송지호 마케팅팀장은 “한류에 대한 호기심이 관광수요로 이어지고 있고, 중국 경제의 성장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새로운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들의 니즈에 맞는 서비스와 이벤트를 더욱 진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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