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가 토종 종묘 생산 성공에 이어 양식 피조개의 생존율을 최고 90%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남해안과 동해안 3개 지점에 피조개 소형패 0.4g, 중형패 57g을 사용해 지난 10월까지 6개월간 사육한 결과, 기존 방식 대비 월등한 생존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기존 종묘 살포식의 경우 평균 생존율은 불과 3% 내외다. 이 때문에 피조개 양식업계는 ‘5% 이상만 되도 대박’이라고 표현해 왔다. 수하양식을 적용한 것들의 생존율은 소형패 61%, 중형패 96%에 달해 성장률도 높았고, 6개월만에 소형패는 30g, 중형패는 79g까지 성장했다.
연구진이 피조개 양식의 가장 큰 문제점인 여름철 고수온기에 빈발하는 대량폐사를 줄이는 것으로 어린 피조개를 바닥에 뿌린 뒤 양성시키는 기존 살포식 대신 수하양식법인 ‘채롱’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채롱’ 양식법은 그물로 감싼 널따란 사각뿔 모양의 채롱에 어린 피조개를 넣고 이를 바닷속에 넣고 키우는 방식으로 통영 등 남해안 일원에 자리 잡은 굴양식장과 유사한 형태다.
남서해수산연구소 정충구 박사는 “피조개 양식에 있어 가장 고비는 고수온기에 발생하는 대량 폐사”라며 “시험양식도 더위가 최고조에 달하는 7~9월에 집중적으로 진행해 생존율과 성장률 모두 만족할 만한 수준이 나왔다”고 밝혔다.
정 박사는 “중형패 이상의 경우 갯벌 속에서 생육하는 것보다 성장률이 다소 떨어지는 단점도 있지만 일단 소형패를 6개월 정도 수하식으로 키운 뒤 중간크기로 만들어 바다에 살포하면 생존율과 성장률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남서해수산연구소 측은 2011년에 이 결과를 활용, 현장 어업인과 공동으로 실제 양식 규모와 비슷하게 피조개 현장적용 시험을 벌여 양성기술로 보급할 계획이다.
푸드투데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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