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광둥성 둥관(東莞)시에서 썩은 쌀에 발암성 화학첨가제를 넣은 쌀국수가 대량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베이징청년보(靑年報)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홍콩 인근 둥관시에서는 오래되고 곰팡이가 핀 쌀로 만든 쌀국수가 매일 50만㎏씩 제조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재료 값을 줄이기 위해 썩은 쌀을 표백하고, 이산화황 같은 발암성 화학첨가제를 넣은 쌀 500g을 사용해 1.5㎏의 쌀국수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불량 쌀국수'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저질 쌀은 올 하반기 중국에서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기 전에는 가축 사료로 쓰였다고 신문은 밝혔다.
쌀국수는 주로 튀겨서 고기와 야채 등을 넣어 요리하며 중국 남부에서는 인기있는 음식으로 꼽힌다.
최근 중국에서는 식품과 주류 판매가 급증하는 새해와 음력설을 앞두고 건강에 해로운 가짜 식품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암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첨가제가 든 가짜 포도주, 표백한 버섯, 가짜 두부, 염색한 오렌지 등이 최근 식료품 가게에 등장하면서 2008년 어린이 6명이 숨진 멜라민 분유 사건 같은 식품 파동이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둥관에서는 이달 초 쌀국수 공장 35곳에 대한 무작위 검사 결과 식품 기준에 맞는 쌀국수를 제조하는 곳은 단 5곳에 불과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런 불량 쌀국수 제조법은 재료비를 아끼려는 제조사들이 늘어나면서 점차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불량 쌀국수는 대부분 이 일대 공장 구내식당 등에 공급됐으며 10%가량은 시내 식료품점에서 판매됐다.
신문은 그러나 이번에 적발된 불량 쌀국수 공장들에 대해 당국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푸드투데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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