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기업이 자체 개발한 줄기세포 치료기술을 일본의 유명 제약회사에 처음으로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부광약품의 자회사로 성체줄기세포 신약개발기업인 안트로젠(대표 이성구)은 환자의 지방 조직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로 만든 크론성 치루치료제 `아디포플러스'를 일본의 제약기업 니혼파마에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미화 400만달러 계약금에 별도의 로열티(15%)를 받는 것으로 돼 있다. 니혼파마사는 순매출액이 연간 18조원에 달하는 일본 최대 제약기업 다케다제약의 자회사로, 혈장제제 및 수액제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크론병은 소장과 대장에 궤양을 유발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크론성치루는 항문 주변 조직에 구멍이 뚫려 변이 새어 나와 기저귀를 차야 하는 등 삶의 질을 극도로 악화시킨다.
하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치료법은 없다.
안트로젠이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아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서 임상2상을 진행 중인 아디포플러스는 환자 자산의 지방조직 세포 가운데 기세포만을 분리한 세포치료제로, 현재까지 8주 동안의 임상시험을 모두 마친 20명 중 16명이 항문 주변 구멍(누공)이 완전히 막히는 '완치'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4명도 50% 이상의 효과가 관찰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안트로젠은 현재 2상 임상시험이 80% 이상 진행됐고, 치료효과도 우수하게 나타난 만큼 2011년 상반기에는 의약품으로 최종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경우 크론병 환자가 약 3만여명으로, 총 시장규모가 약 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안트로젠은 내다봤다. 이 회사는 일본에 이어 중국시장 진출도 꾀한다는 방침이다.
안트로젠 이성구 대표는 "이번 기술수출은 니혼파마사의 신약개발담당 임원, 임상전문가 및 GMP전문가들이 안트로젠을 방문해 체계적이고 면밀한 검증을 거친 뒤 이뤄졌다"면서 "일본으로의 기술수출은 지난 10여년동안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해온 노력이 첫 결실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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