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이 없다는 전자담배의 절반에서 니코틴이 검출되고 심지어 포름알데히드 등 발암성 물질도 나타나는 등 전자담배가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정래 양산베데스다 삼성병원 직장인금연클리닉 소장은 27일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전자담배 현황 및 대책'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니코틴 함유량 여부에 따라 약사법과 담배사업법으로 구분된 관리방안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먼저 시판 중인 전자담배에 대한 한국소비자안전센터 식의약안전팀의 검사결과를 소개하면서 전자담배 카트리지 1개당 니코틴 함량이 최고 제품군에서 3.49∼12.6㎎, 최저 제품군에서 0∼6.3㎎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니코틴이 함유되지 않은 것으로 표기한 6개의 전자제품 가운데 3개 제품에서 0.3∼0.7mg의 니코틴이 검출됐다.
아울러 8개 카트리지 용액에서는 인체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5.2∼13ppm의 농도로 검출됐다. 전자담배 감미료가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포름알데히드는 자극성 냄새를 가진 기체로 새집증후군의 주요 원인물질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분석결과에서는 일반 담배제품에 함유된 N-니트로소아민이라는 강력한 발암물질이 실험대상이었던 전자담배 제품의 절반에서 검출되기도 했다.
박 소장은 "포름알데히드 검출사실은 간접흡연 노출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업계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결과"라며 "전자담배의 장단기적 건강영향에 대한 정보가 매우 제한적인 상태에서 전자담배 제품에 대한 일방적인 홍보 마케팅을 방치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국내 들어온지 2년째인 전자담배는 초기부터 안전성과 효과를 집중 홍보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금연을 시도하는 상당수가 전자담배는 안전하고 전자담배를 피우면 담배를 끊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철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교수는 "전자담배가 안전하다는 근거는 부족하며 담배를 끊는 데 도움이 된다는 증거 역시 없다"고 단언하면서 "전자 담배가 안전한 담배로 인식되면서 장차 청소년이 담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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