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가공업체 담합에 품질 `우려'

  • 등록 2010.10.20 1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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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 식육 가공업체들의 쇠고기 입찰 담합 관행이 계속되면서 미국산 쇠고기의 품질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많은 목장주가 이들의 담합 때문에 제값을 받지 못하자 비용감축 노력을 가속화하면서 결과적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는 쇠고기의 품질저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

특히 이런 현상이 심화되면서 상당수의 목장주가 육우 사업을 아예 포기하거나 육질이 나쁘고 맛이 좋지 못한 병약한 육우를 팔아넘기는 등 심각한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몬태나주에 소재한 식육유통그룹인 R-CALF의 빌 벌러드 최고경영자(CEO)는 "이익을 내지 못하면 생산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비용을 줄여서 적은 돈으로 많은 양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논란이 최근 수년간 계속되고 있음에도 메이저 식육 가공업체들을 주요 고객으로 상대하는 생산자들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형편이다.

목장주들은 다만 캔자스, 네브래스카, 사우스 다코다 등 주요 식육생산지에서 가공업체들의 가격 담합이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으며, 연방정부도 이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담합으로 인해 시장 경쟁이 없는 상태에서 식육 생산자들은 제품의 질을 높일 이유가 없기 때문에 약품, 사료, 안전관리 등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위스콘신 대학의 피터 카스텐슨 교수는 "식용 목축업자들은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보상받지 못한다면 질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데 따른 인센티브가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같은 현상으로 인해 지난 1996년 이후 목장주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매년 평균 1만1천개의 목장이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몇몇 메이저 가공업자들이 담합을 통해 1개 업체만 입찰에 참여하는 등 의도적으로 시장을 왜곡하고 있기 때문으로, 이들 업체의 비중이 급격히 커지면서 이런 현상은 점차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지적에 따라 오바마 행정부는 식육 가공업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대 규모의 독점방지 규정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업계를 대변하는 미국육우협회(AMI) 마크 도프 부대표는 식육가공업자들이 시장을 고사시키거나 가격을 낮추려는 어떤 음모에도 가담하고 있지 않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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