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스타의 거침없는 세계 음식기행

  • 등록 2010.07.21 12:58:20
크게보기

'소녀들을 춤추게 하는 음악'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스코틀랜드 출신 록 밴드 '프란츠 퍼디난드(Franz Ferdinand)' 멤버가 음식에 대한 책을 펴냈다.

공연을 위해 세계 각지를 다니며 경험한 '맛'의 세계를 이 밴드의 보컬인 알렉스 카프라노스(Alex Kapranos)가 글로 쓰고 이 밴드와 함께 활동하고 있는 드럼.키보드 연주자 앤드루 놀스(Andrew Knowles)가 그림을 그려 '맛에 빠진 록스타'란 책을 발간했다.

록 밴드 보컬의 음식 기행이 엉뚱해 보이긴 하지만 카프라노스의 이색 경력을 알면 이해가 된다.

그리스계 아버지 덕에 어려서부터 다양한 음식 문화를 접했다는 그는 20대에 요리사, 바텐더, 콘서트 홍보원, 용접공, 대학 강사 등 수많은 직업을 전전했고 대학에서는 호텔경영학을 전공했다.

음식과 관련한 이런 경력 덕에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그에게 음식 칼럼을 맡겼고 그 연재 글을 엮은 것이 이 책이다.

그는 책의 프롤로그에서 어린 시절 토마토와 치즈를 먹다 뱉어낸 일과 땅콩을 먹고 앨러지 때문에 심하게 토한 일 등을 소개하며 '음식은 모험이다'라는 철학을 설파한다.

이런 철학을 토대로 40여개 도시에서 투어 공연을 하며 맛본 음식과 만난 사람들, 개인적인 추억을 펼쳐놓는다.

맛있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세계 각지의 다양한 문화와 독특한 음식을 위주로 소개하고 있어 맛집 기행이라기보다는 '음식문화 탐험'에 가깝다.

특히 책의 맨 마지막에 한국에서의 경험담이 쓰여있어 눈길을 끈다.

'매콤한 김치의 맛'을 소제목으로 한 이 글에서 카프라노스는 2006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출연을 위해 방한해 인천의 한 재래시장에서 김치만두와 김치전을 먹었던 일을 소개한다.

아울러 글의 맨 앞에 삶은 돼지머리와 시장에서 파는 여러 해물을 묘사하는 데 많은 분량을 할애하며 떠들썩한 시장 분위기와 한국 문화에 대한 인상을 전하고 있다.

"여러분에게 이 친구를 소개하고 싶다. 결혼식이나 영화 시사회장에서 특별 손님 대접을 받는 친구다. 사람들은 행운이 오라고 그의 입에 돈을 집어넣는다. 한국의 재래시장에 가면 녀석을 쉽게 볼 수 있다.…중략…이것은 회색빛이 도는 삶은 돼지머리다."

프란츠 퍼디난드의 팬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만한 책이다.

마음산책 펴냄 / 알렉스 카프라노스 지음 / 장호연 옮김 / 224쪽 / 1만1800원.
푸드투데이 - 기자 001@foodtoday.or.kr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




(주)뉴온미디어 | 발행인/편집인 : 황리현 | 등록번호 : 서울 아 01076 등록일자 : 2009.12.21 서울본사 :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4가 280-8(선유로 274) 3층 TEL. 02-2671-0203 FAX. 02-2671-0244 충북본부 : 충북본부 : 충북 충주시 신니면 신덕로 437 TEL.070-7728-7008 영남본부 : 김해시 봉황동 26-6번지 2층 TEL. 055-905-7730 FAX. 055-327-0139 ⓒ 2002 Foodtoday.or.kr. All rights reserved. 이 사이트는 개인정보 수집을 하지 않습니다. 푸드투데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