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임금에게 진상했던 제주의 감귤을 재배했던 농장인 '금물과원(禁物果園)'이 복원됐다.
제주도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진상품인 당유자, 진귤, 병귤 등 제주의 재래감귤을 재배해 백성의 접근을 금지했던 금물과원을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2리 서귀포농업기술센터 부지 1500㎡에 복원, 24일 오전 11시30분 준공식을 했다.
17세기에 제주목사 이원진이 기록한 '탐라지'를 토대로 복원한 금물과원에는 당유자, 유자, 진귤, 하귤, 병귤, 삼보감, 금감자 등 12품종의 제주 재래 감귤나무가 1그루씩 심어졌다.
이 가운데 서귀포시 토평동의 농가에서 사들인 당유자 나무는 수령이 250년으로 가장 오래됐고, 하원동에서 구입한 진귤은 수령이 200년, 하귤은 수령 100년짜리다.
일본인 미네씨가 1913년 일본에서 들여와 서귀포시 서홍리에서 재배를 시작한 97년생 궁천조생 1그루도 심었다.
또 금감, 청귤, 석금귤 등 잡감류 5품종을 심고, 옛 방식대로 주변에 대나무를 방풍수로 심어 운치를 살렸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일대는 조선 중종 21년인 1526년 금물과원이라는 국가 과원이 처음으로 설치돼 400여년간 존속했으며 지금도 흔적이 남아있다. 조선 왕실은 제주에 모두 37개소의 과원을 만들어 운영했다.
농업기술센터는 금물과원에 안내판과 쉼터, 관찰로, 포토존 등을 갖춰, 제주에서 온주(溫州)감귤이 재배된 지 100주년을 맞는 내년 일반인에 무료로 개방한다.
제주도와 감귤산업발전 1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내년에 '천년의 뿌리, 백년의 열매, 새로운 100년 준비'를 주제로 제주감귤데이(DAY) 선포식, 감귤축제, 세계 감귤 학술대회, 세계 신품종 감귤 발표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
감귤이 상업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1911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온주 감귤나무 15그루를 들여온 데서 비롯됐다.
푸드투데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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