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는 남해동부바다의 대표적 특산품종인 미더덕 인공채묘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미더덕은 경남 진해만 안에서만 2001년부터 양식이 허용돼 그 해 1만5094t을 생산했지만 고수온, 빈산소, 품종 열성화 등 때문에 집단 폐사가 이어져 최근엔 연간 생산량이 3500t으로 떨어졌다.
남동해수산연구소는 미더덕영어법인조합과 함께 미더덕 인공종묘생산 기술개발에 착수해 실내 대량종묘생산을 위한 어미확보 방안, 어미관리 방법, 채란 및 채묘기술을 개발해 대량 인공채묘에 성공했다.
이번 대량채묘에 이용된 어미들은 진동만 내 미더덕양식장에서 자연산란시기(6월 초순)보다 3개월 전에 우량 개체만 선별된 것이다.
연구소는 남해연구센터 실내 어미관리수조로 어미를 옮겨 실내에서 고밀도로 배양된 식물 플랑크톤과 비타민 등 각종 영양제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등 체계적으로 어미를 관리해 1억8000만개의 수정란을 확보했다.
어미 한 마리의 평균 산란량은 약 8만개로 매우 높은 산란율을 보였다. 수정된 알은 약 12시간 이후 올챙이 유생으로 80% 이상 부화됐다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연구소 측은 미더덕 인공종묘를 이달 중 진동만 안에 있는 양식장으로 옮겨 시험 양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미더덕은 안정적인 종묘 확보가 어려워 양식어업인들이 어려움을 겪어 왔다"라며 "이번 인공채묘 성공으로 미더덕 완전 양식의 발판을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석우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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