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에게 대물림되는 엄마의 독성

  • 등록 2010.05.18 13: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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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미국 비영리환경단체인 환경실무그룹(EWG)이 미국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분유를 분석한 결과 무려 15개 분유 제품에서 폭죽과 로켓엔진의 고체 연료가 되는 화학물질이 검출돼 충격을 주었다.

‘과염소산염’이라는 이 화학물질은 갑상선의 기능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특히 태아의 경우 심각한 뇌손상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이에 앞서 EWG는 태아에 관한 더욱 충격적인 사실을 보고하기도 했다. 신생아 10명의 제대혈(탯줄 속 혈액)을 조사한 결과 무려 180종의 발암물질과 217종의 독성물질이 있음을 확인했던 것이다.

특히 태아의 경우 외부와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는 점에서 임산부의 몸을 통해서 이러한 독성, 발암물질이 침투한다는 점이 더욱 경악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결국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엄마의 자궁이 실은 태아에게 가장 유해한 환경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도서출판 전나무숲이 출간한 건강신간 '내 아이에게 대물림되는 엄마의 독성'은 이렇게 엄마의 몸에서 아기의 몸으로 전달되는 독성인 ‘세대 전달 독성’의 실체를 제대로 파헤친 실태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제까지 우리의 일상 속에 인공화학물질이 많이 사용되고 그것이 인체에 해를 미친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렇게 체내에 쌓인 독성이 고스란히 2세에게까지 전달돼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 책에 따르면 임산부와 태아는 독성 화학 물질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식기와 젖병에 함유될 수 있는 비스페톨 A는 동물실험 결과 고용량에서는 발육 억제 현상을 나타내고 저용량에서는 발육 촉진 현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생물에게 발육장애를 일으키거나 발암물질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합성세재와 샴푸 등에 함유되어 있는 합성계면활성제는 피부를 통해 침투하는 가장 대표적인 경피독에 속한다.

경피독은 피부 보호막을 파괴하고 간의 해독작용에서 영향을 받지 않아 인체에 가장 큰 해를 주는 독성으로 알려져 있다.

식품의 부패와 변질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산화방지제와 보존료 역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암을 유발하거나 환경호르몬 작용을 할 수 있는 화학물질이 들어있는 경우도 있다.

단맛을 낸다는 인공감미료에는 아스파탐, 사카린나트륨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과다 섭취할 경우 아기에게 페닐케톤뇨증이 생길 수 있는 수 있는 것은 물론 방광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아나 유아가 아플 때 사용하는 각종 의약품의 일부에서도 강한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 5세 이하의 유아에게 항생제를 사용하게 되면 뼈나 근육의 발육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고 항히스타민제의 경우 만약 수유중에 잘못 사용하게 되면 유아를 혼수상태에 빠뜨릴 수도 있다.

또한 해열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은 유아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도 있어 특히 주의를 요한다.

이러한 독성화학물질로 인한 가장 최악의 결과는 기형과 희귀병의 유발이다.

임신초기에 탈리도마이드를 복용한 임산부는 손발의 전부, 또는 일부가 짧은 기형아를 출산했고 환경호르몬이 임산부의 몸에 쌓인 결과 정류고환이나 요도하열과 같은 기형, 뇌장애 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이옥신 역시 엄마와 아기의 면역계와 생식기에 장애와 기형을 유발하고 간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화학물질은 인류가 보다 편안한 생활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 화학물질이 인류의 행복을 파괴하는 무서운 공포를 유발하고 있다.

이런 화학물질이 가진 독성의 실체를 알고 그것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도서출판 전나무숲 펴냄 / 이나즈 노리히사 지음 / 윤혜림 옮김 / 280쪽 /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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