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칼럼 ··· 나의 이상과 맞지 않는 회사는 과감하게 떠나라

  • 등록 2003.04.26 11: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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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회장
그라비타스 코리아 회장
근래에 와서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아직도 우리 나라 기업에는 불합리한 점이 많이 남아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인사 관리 부분이다.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문제와 그 기초 자료가 되는 근무 평가 방법이 그렇다. 이런 문제는 우리의 전통적인 문화와 정서에 맞닿아 있어서 평가 받는 개인과 평가하는 간부 사이에 미묘한 입장 차이를 가져온다.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시에 퇴근하는 걸 공연히 부담스러워한다. 회사에서도 그런 사람을 회사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더구나 회사 사정이 어려우면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야근과 특근을 많이 한다고 열심히 일하는 건 절대 아니다.

나는 펩시콜라에 있을 때, 늦게 남아서 일을 하는 경우가 잦은 직원을 보면, ‘저 사람 참 훌륭한 사원이구나’하는 생각 대신, ‘아, 저 사람에겐 지금 뭔가 문제가 있구나’하고 판단했다.
그런 사람은 주어진 업무량이 너무 많거나, 자기 업무를 주어진 시간 안에 다 해낼 능력이 안 되거나, 상사나 회사에 뭔가 호소할 이야기가 있거나 세 가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일을 너무 많이 줬으면 조정해 줘야 할 것이고, 일을 못 해내면 교체를 해야 할 것이고, 회사에 대해 뭔가 불안한 것이 있어 그런 식으로 표현하고 싶어한다면 그 불안을 없애 주어야 한다. 시간 외 근무가 많은 현상은 결과적으로 그 직원이나 회사에 모두 손해일 수밖에 없다.

이처럼 인적 자원의 관리는 경영에서 핵심적인 사안인 동시에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이것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반면에 마땅한 정답이 없다는 게 또한 경영인을 곤혹스럽게 만든다.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회사의 시스템과 자신이 매끄럽게 결합하지 못한다면 전직(轉職)을 생각해 보는 것이 사람들의 심리이다.

그러나 전직을 결정하기 전에 자신과 회사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있어야 한다. 한 개인의 특성은 개성, 능력, 대인 관계, 이 세 가지로 이루어지는데 자신에 대해 파악할 때 그 중 하나만 가지고 자기는 이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회사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러니 회사와 자기가 잘 맞는지 어떤지를 알 수가 없다. 자신에 대해 잘 모르면서 다른 회사로 옮겨 봤자 결국 똑같은 시행착오를 거쳐 귀중한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새로운 조직에 들어가면 그 조직에서 다시 뿌리 내리고 인정받기 위해 또 그만큼의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이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전직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객관적이고 올바르게 판단해 시행 착오를 줄일 수 있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사람에 따라 그저 묵묵히 일하는 소와 같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말처럼 일을 빨리빨리 처리해 내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있다.

또 닭처럼 타이밍을 잘 아는 사람이 있고, 양처럼 있는둥 마는둥 별로 하는 일은 없지만 자기 털을 깍아 조직에 헌신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

이렇듯 다양한 특성을 지닌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쓰는 일은, 개인에게도 마찬가지이지만 조직으로서도 사활이 걸린 중요한 일이다. 소에게 집 지키는 일을 맡기면 도둑 맞기 십상이고, 개에게 밭을 갈게 해서는 밭도 못 갈고 개만 죽이듯이 말이다.
푸드투데이 fenews 기자 007@f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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