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OVE), S(SERVICE), C(CREDIT)로 급식업계 자존심 지켜
![]() | "10% 이익을 덜 보고 학생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자" (주)LSC(회장 정기옥.사진)의 경영철학은 학교급식 업체로써 기업의 이윤추구 보다 학생들의 건강을 우선하는 교육적 이념이 깔려있다. 1999년 5월 정식 설립된 '(주)LSC'는 서울 노원구 재현고교 학교급식을 시작, 현재 12개 학교에 급식을 제공하며 내실 있게 커가고 있는 전문 단체급식업체다. 이 회사 정회장은 "학교운영위회장을 맡고 있을 당시 직접 선정에 참여한 학교급식업체가 부도를 내는 바람에 급식중단사태가 일어났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피해를 막고자 부도난 업체를 인수, 학교급식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회사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정회장의 이 같은 경험은 회사 경영에서 철저한 교훈으로 남아 현재 LSC가 급식을 담당하고 있는 12개 학교모두 100%의 급식율을 보이고 있다. |
우선 조리실에 출입하는 모든 인원의 철저한 위생상태를 점검하고 습기와 각종 세균 침입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주방기기의 살균소독은 물론 녹이 슬지 않아 위생적인 스테인레스 기기를 사용한다.
또한 이를 단순 지시사항으로 머물지 않게 하기 위해 점검표를 주방 곳곳에 비치, 이행여부를 현장에서 확인하고 있다.

한편 음식의 질에 있어서도 학생들이 좋아하는 편리위주의 냉동식품 튀김조리보다 볶음과 신메뉴 개발로 학생들의 입맛과 영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거뜬히 잡아내고 있다.
이 회사 박진숙 관리과장은 "나물과 생선 등은 학생들이 싫어하는 음식을 학생들에게 먹이기 위해 퓨전요리 스타일로 '시금치 호두무침','탕평채'같은 신메뉴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영양사들이 메뉴선정에 있어 중앙 전산시스템에 냉동식품류는 아예 입력조차 안 돼 영양사 편의를 위한 안일한 식단 구성은 생각지도 못한다.
이 같은 철저한 관리만이 지금의 LSC의 있게 한 것은 아니다.
LSC는 급식에 관한 모든 활동을 본사 책상에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각 학교 급식 조리실에 영양사의 손과 머리에서 하도록 하고 있다.

이것은 학교급식 최일선에 있는 영양사가 본사나 간부의 눈치를 봐 좋지 못한 품질의 식자재를 묵인하고 그로 인한 책임 소홀로 급식사고와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이다.
또한 영양사의 급여를 대기업 수준에 맞추고 식자재 관리에 관한 무한책임과 권리를 인정해주는 등 타성에 젖어 있는 급식업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정 회장은 "학교급식의 중심은 바로 영양사와 학생, 학부모가 돼야 한다"며 "영양사의 열약한 처우 개선과 급식당사자의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결코 올바른 학교급식이 이뤄질 수 없다"고 단언한다.
LSC의 저력은 대기업 못지 않은 전산시스템에도 있다. 업계에서 보기 힘든 이 같은 전산망 구축은 일선 학교급식현장과 본사를 네크워크로 연결, 실시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보다 신뢰성 깊고 효율적인 급식을 할 수 있게 했다.
학교급식업체가 그동안 많은 문제를 보여온 교직원과의 문제도 교직원 식당의 내부인테리어 등에 과감하게 투자, 선생님의 휴식과 재충전의 장소로 활용하게 해 아이들의 교육효과를 높이고 급식지도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히 교사들의 급식지도로 잔반이 줄어 그 처리비용을 절감하는 효과에서 머물지 않고 회사 이념에 맞는 교육의 질 향상에 큰 효과를 거둬 학부모와 학생, 교사 모두에게 환영받고 있다.
요즘 학교집단식중독으로 급식업체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시점에서 (주)LSC의 모습은 오히려 당당하다. "위생과 맛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는 일을 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는 LSC의 한 영양사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L(LOVE) S(SERVICE) C(CREDIT) 이름은 그 값을 제대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