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용서하고 화해하자

  • 등록 2009.08.21 1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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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는 이상한 병이다.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난치병인데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어떤 세균이나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몸을 지켜주던 면역체계가 이상해져서 생기는 병이라고 한다.
 
면역체계란 평소에는 외부의 균이나 기생충 같은 외부의 침입자들을 죽이거나 이들에게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들 면역체계가 우리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것이 원인이다.
 
처음에는 손의 관절 부분을 공격해서 손가락이 붓거나 통증이 생기지만, 점차 연골이나 뼈가 손상되거나 비틀어지는데 원상복구가 되지 않는다 한다. 더욱 심해지면 몸의 다른 곳으로 가서 척추나 내장, 심지어 심장까지 번져서 생명을 앗아간다고 한다.
 
이 병의 어려운 것은 싸움의 상대가 자기 자신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평소 자신의 몸을 보호해 주던 면역체계를 공격해야 한다.
 
즉, 자기 몸의 관절을 살리기 위해서 같은 자기 몸의 면역력의 힘을 약화시켜야 한다. 우리 몸 안에서 경찰이나 군대의 역할을 하는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버리면 당연히 다른 질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효과적으로 방어를 할 수 없게 된다.
 
인간 세상에서 볼 수 있는 내전 같은 느낌이 들지만 아직 그 원인을 모른다는 점이 안타깝다. 공격해서 무얼 어떻게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처우를 개선해 달라는 것도 아니다. 아군으로부터 속절없이 당하게 되는 관절이나 내장기관들이 같은 편임을 모르기 때문이다. 자기 편임을 알려주기 위해 면역체계와 의사 소통을 할 수 없는 것이 답답할 뿐이다.
 
이런 식으로 싸움의 대상이 우리 자신일 때 그 치료가 어려운 것처럼 정신적인 면에서도 우리의 공격 대상이 우리 자신이 될 때 치료가 어렵다.
 
우리는 살아 오면서 알게 모르게 많은 잘못을 저지르며 지낸다. 사소한 오해나 잘못으로 속절없이 떠나 보낸 옛 사랑도 그렇고, 선택을 잘못한 전공이나 학교도 그렇다. 첫 직장부터 잘못되어 있을 수도 있고 좋은 사업이나 승진 기회를 바보같이 날려보낸 잘못도 있을 것이다.
 
이제는 뒤틀려버려 우리 사이가 언제 이렇게 되어 버렸나 할 정도로 회복이 어려워진 부부나 친구간의 사이도 예전 어느 한 때 내 잘못이 그 시작이었을 수도 있다.또는 과거에 건강을 돌보지 않아 현재 어려운 질병을 앓고 있을 수도 있다. 다시 되돌아 볼 때 그 중 어떤 것은 아직도 내 자신의 잘못을 용서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다.
 
이런 것들은 없어지지 않고 우리 잠재의식 속에 차곡차곡 남아서 우리 자신을 공격한다. 우리의 건강한 생각과 판단을 공격하며 우리를 비정상적인 상태로 만든다. 마치 류마티스에서 우리의 면역 체계가 우리 몸을 공격하는 것과 비슷하다. 류마티스가 평소 건강할 때는 잠복해 있다가 어느 순간에 시작 되는 것과 같이 이렇게 지난 잘못들도 어느 때 문득 의식의 표면에 올라와서 우리를 괴롭힌다.
 
특히 내가 동료나 주위의 친구들과 경쟁에서 낙오했다고 생각될 때, 또는 사업이나 경제적으로 실패 했을 때, 배우자나 친구 연인을 잃고 났을 때 우리 자신을 공격해서 우리를 우울증으로 끌고 간다.
 
자기의 과거 잘못이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것이므로 치료하려면 한 가지 방법 밖에 없다. 자신에게 얘기해서 자신을 용서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다행히 면역체계의 싸움과는 달리 또 다른 하나의 자기와는 대화가 가능하다.
 
과거의 잘못이 모두 내 탓이라는 자각이 있었으면 곧 나 자신을 크게 용서하고 더 이상 “내 탓이요”를 되풀이 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을 용서할 수 있어야 자신이 자신을 공격하는 내전상태에서 벗어 날 수 있고 한 번 자기를 용서했으면 더 이상 자신에게 잘못을 따지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우울증에 걸리지 않거나 피해 나올 수 있다.

류마티스의 치료법으로 자신의 의식 밑바닥까지 내려가서 자신의 면역체계 세포들에게 용서를 청하고 화해를 바라면 호전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자기와의 싸움이란 자기의 생활 속에 나쁜 습관이나 생각들과의 싸움이므로 자기 자신을 적으로 혼동하면 안 된다. 자기를 사랑해야 남들도 사랑 할 수 있고 자신과의 화해가 있어야 남과도 화해할 수 있다.
푸드투데이 -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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