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교수의 건강 코디

  • 등록 2009.07.24 14: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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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는 자소라고 한다.

원산지는 인도의 고지와 중국 중남부 등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통일신라시대에 참깨와 들깨를 재배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예부터 전국적으로 재배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늘한 곳에서 잘 자라며 양분을 빨아들이는 힘이 강하므로 토양에 대한 적응성이 높고 또 다른 곡물과도 혼작으로 할 수 있어 재배하기 쉬운 편이다. 조선시대에는 궁중음식 양념으로 사용했고 들깨국이 유명하다.

무더운 여름에는 집중력도 쉬 떨어지고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를 하면 기(氣)가 머리 쪽으로 상승하면서 체력이 급격이 저하된다. 그래서 자꾸 눕고 싶어지고 매사 의욕을 잃어버린다.

이럴 때 기를 보강하면서 두뇌 발달을 도와주는 식품이 바로 들깨다. ‘백발이 다 된 노인이 들깨를 장복하면 검은 머리가 다시 난다’는 옛말이 전해질 만큼 영양만점이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들깨는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맛은 시고 기(氣)를 내려준다고 하였다. 또한 간(肝)을 윤택하게 하며, 씨는 죽을 끓여 먹으면 우리 몸을 매끄럽고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기운을 돋워준다고 했다.

‘방약합편’에는 정수(精髓·뼛속에 있는 골수)를 보해주고 갈증과 해수를 없애고 몸속의 독소를 제거하며 혈액을 깨끗이 해준다고 그 효능을 말하고 있다.

평안북도 강계 지방에서는 시집가는 딸에게 들깨죽을 많이 먹여 보내고 신혼 내내 죽을 끓여 먹게 했다는데, 이 풍습도 들깨의 효능을 경험으로 알았던 옛사람들의 지혜일 것이다.

병을 앓고 난 후 체력이 떨어졌거나 노인들이 힘들어할 때에는 들깨와 찹쌀로 죽을 쑤어 먹으면 살이 찌고 기를 내려주기도 한다.

들깨에는 각종 비타민과 리놀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따가운 햇볕이나 황사 먼지로 자칫 거칠어지기 쉬운 봄철 피부 관리에 더할 수 없이 좋다.

들깨로 기름을 내 먹거나 피부에 문질러도 되고, 들깨를 깨끗이 씻어 그늘에 잘 말린 다음 통풍성이 좋은 그릇에 보관해놓고 조금씩 그대로 씹어먹어도 된다.

리놀산은 피부 미용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지 않도록 예방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아주 효과적이다. 육류를 즐겨 먹는 사람이라면 들기름 같은 식물성 기름을 곁들이면 맛은 물론 건강도 지킬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두뇌 발달과 기억력 증진에도 도움이 되는데, 경북대 이영근 교수와 헝가리 연구팀의 공동연구 결과에 따르면 들깨기름을 쥐에게 먹인 결과 뇌에서 신경 전달을 촉진하는 플라스말로젠이라는 지방물질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 물질이 증가하면 기억력이 좋아지고 사물을 빨리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들깨를 이용할 때는 무엇보다 관리가 중요하다. 들기름은 쉽게 산화하므로 기름을 짠 후 바로 먹는 것이 좋고, 들깨가루도 미리 빻아놓으면 향기가 달아나므로 그때그때 먹을 만큼 볶아서 먹는 것이 이롭다.

들깨에는 지방 40%, 단백질 16%, 당질 20%, 식이섬유 18%로 지방이 가장 많다. 구성지방산으로는 리놀렌산이 54%, 리놀레산이 13%, 올레산이 19% 함유돼 리놀렌산이 주성분이다.

들깨기름에는 페리라알데하이드, 리모넨, 페리라케톤 등이 0.3~0.8%나 들어있어 들깨의 독특한 향미를 나타낸다.

들기름의 주성분인 리놀렌산은 리놀레산과 함께 인체에 꼭 필요한 필수지방산으로, 부족하면 성장저해·불임·피부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리놀렌산은 오메가 3지방산으로 항돌연변이효과 및 암세포증식억제 등 암예방 효과가 있는데, 특히 유방암과 대장암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며 신경계의 필수지방산으로 시신경에도 영향을 주며 학습능력을 증진시키고 치매예방 효과도 갖는다.

들기름은 면역능력을 증가시키고, 암의 자연발생을 억제하며 암세포의 혈관 신생 등을 억제하는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들깨가루는 불용성 식이섬유소를 많이 갖고 있어 발암물질을 만나면 결합을 통해 제거하고 들깨 내의 푸라보노이드는 발암물질에 의한 돌연변이성을 현저히 억제하였다. 들깨가루를 식이로 동물실험을 한 결과 대장암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최근 미국에서는 아마씨유를 암예방 식이로 추천하고 있는데 지방산 조성이 들깨기름과 거의 비슷하다. 들기름은 고도불포화지방산이어서 산화작용으로 쉽게 산패를 일으킬 수 있는데 착즙된 들깨유를 냉장고에 보관하면 한 달까지 안전하고 종자로는 실온에 저장해도 매우 안전하다.

옛부터 들깨차는 심신을 보익하는 보건차로 많이 마셔왔다. 피부를 아름답게 하는 비타민 E, F가 들어 있어 피부미용에 좋다.

맑고 깨끗한 홍안으로 20대와 같은 피부를 늘 유지하고 싶다면 들깨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들깨 지방이 많아 혹 살이 찌지 않을까 싶지만 한 끼 식사 대용으로 들깨를 섭취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 들깨가 피부를 아름답게 하는 것은 양질의 비타민 C 덕분이다.
푸드투데이 -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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