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학생 비만대책 마련 시급

  • 등록 2009.07.22 1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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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화된 식생활과 사회ㆍ환경적 요인으로 인하여 비만이 급증하고 있다.

먹거리가 부족했던 과거 보릿고개 시절에는 영양실조가 문제였으나, 요즘은 너무 많이 먹어 생기는 비만이 문제 되고 있으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비만을 세계에서 가장 빨리 확산되는 질병 즉 전염병으로 규정할 만큼 비만의 위험은 심각한 상황이다.

비만은 체내에 지방조직이 과다하게 축적된 상태 즉 전체 무게 가운데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체지방량)이 남자 25%, 여자 30% 이상일 때를 말한다.

비만한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사망률은 물론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관절염, 통풍, 담석증, 유방암의 발생률이 높다고 한다.

최근에는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 학생들에게도 비만이 급증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필자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학생들의 비만률이 2004년 10%, 2005년 10.4%, 2006년 11.6%, 2007년 11.8%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청소년들의 외형적인 신체조건은 과거 보다 향상되었으나, 균형잡힌 성장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이야기다. 성인들의 비만도 문제지만, 학업에 열중해야 하는 성장기 학생들의 비만은 개인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에 많은 사회ㆍ경제적 비용을 야기한다.

비만은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우리 사회전체의 의료비용을 증가시키게 된다.

우선 장래 우리 사회의 의료비용을 증가시켜 사회보험인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에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학생 본인에게는 정상적인 활동과 학업을 어렵게 하기도 한다.

어린학생들의 비만 증가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우선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 고지방 스낵류 등의 범람으로 불균형적인 영양 섭취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더군다나 식생활은 열량이 높은 식품으로 변화 하였지만, 그에 따른 신체활동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니 그에 따라 비만은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초등학교때부터 입시전쟁을 치루어야 하는 입시위주의 교육풍토 속에서 학교운동장은 체육수업을 하는 장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었다.

필자만 해도 어린시절 10리가 넘는 길을 걸어서 통학했고, 학교가 끝난 후에는 산과 들을 벗삼아 뛰어놀았던 추억이 있다. 아마 요즘학생들에게 이 말을 해주면 꿈과 같은 일이라고 이야기 할지 모른다. 정말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교육과학기술부 자료에 따르면 2008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초ㆍ중ㆍ고 학교의 8.2%가 체육시설 및 운동장이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에는 1,963개 학교 중 27%인 532개 학교가 학교 체육시설이 부족하다고 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우리의 교육풍토가 얼마나 입시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없는 학교시설과, 체육수업은 뒷전으로 미루고 오직 상급학교 진학만을 위해 매진하는 우리의 교육이 비만을 우리 학생들에게 전염시키는 촉진제 역할을 하였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 것 이다.

정부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학교 등 교육시설내의 탄산음료 판매를 금지시켜, 2007년 말 현재 99.8%를 추방 하였다는 결과를 발표하였다.

그러나 더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학생들의 비만 증가는 음식물 섭취에 기인한 측면과 더불어 경쟁위주, 입시위주의 교육이 남긴 폐해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자식이 성적이 떨어지면 학원을 보내 보충하려 하지만, 살이 찌는 문제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우리사회 인식 또한 문제이다.

이제라도 학생 비만예방 및 관리를 학교보건 정책의 주요 목표로 설정하고 보건복지가족부등 관계부처등과 연계한 종합적인 학생 비만 예방대책 수립이 필요하다.

또한 학교는 입시를 위한 공부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체력증진을 위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어떠한 첨단 교육기자재 보다 중요한 것이 학생들의 건강과 체력증진을 위한 인프라라는 점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푸드투데이 -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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