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가격 인하 요구 … ‘울며겨자먹기식’ 수용
"고래 등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
대형할인업체들의 과당 가격인하 경쟁으로 납품제조업체의 주름이 깊어가고 있다.
최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형할인점들이 가격인하 경쟁에 본격 돌입하면서 자신들의 판매가격 인하분만큼 식품업계에게 그 부담을 고스란히 돌리고 있다. 즉 납품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
실제 삼성홈플러스는 이달 들어 일부 식품업체에게 가격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에 이마트 등 다른 대형할인점도 이보다 인하된 가격으로 납품해달라는 요구를 식품업계는 받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델몬트 골드 오렌지주스(950ml2,150원)의 경우 삼성홈플러스에서 9%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반면 이마트에서는 12% 할인된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매일유업의 GG요구르트(80ml 2개묶음)도 삼성홈플러스와 이마트에서 각각 3~4% 정도 인하된 가격에서 팔리고 있다.
그러나 서울우유의 체다슬라이스 치즈(40g) 경우 납품가 인하요구를 받고 납품거부를 검토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할인점으로부터 납품가격인하에 대한 요구는 없지만 최저가격보상제나 실시로 인한 판매마진을 위해서는 결국 제조업체에 납품가격 인하를 요구할 것이 뻔하다"며 "이들 할인점에 의존도가 클수록 업체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납품가격을 인하해야 할 판"이라고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푸드투데이 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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