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만찬주로 쓰이는 허벅술은 어떤 술일까.
31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기획단에 따르면 1일 저녁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환영만찬에서 제주의 주류 생산업체인 한라산 소주가 만든 허벅술이 만찬주로 사용된다. 만찬 건배주로는 매실주가 쓰인다.
허벅술은 원래 알코올 도수가 35도. 정상 만찬용으로는 너무 독하다는 의견이 많아 이번 만찬에는 특별히 제조된 18도짜리가 선보인다.
제주 특산인 허벅술이 만찬주나 건배주로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허벅술은 1996년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한.일정상회담 당시 일본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가 무척 좋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시모토 술'이라는 별명과 함께 유명세를 탔다.
이후 남북 국방장관회담, 남북 장관회담에서도 만찬주로 사용됐고, 남북 화합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북한 들쭉술과 한라산 허벅술로 칵테일을 만들어 마신 적도 있다.
허벅술은 세계 최고 수질인 알칼리성 화산암반수에 천연 유채꿀을 넣어 빚은 뒤 참나무통에 1년 동안 저장, 숙성시키는 재래식 정통 발효 공법으로 만들어진다.
허벅술의 용기는 옛날 제주에서 식수를 길러 다닐 때 사용하던 전통 옹기인 '허벅'의 모습을 본떠 제작된 이천산 도자기로, 병 바깥에 새겨진 글씨는 소암 현중화 선생의 친필이다.
1995년 개발된 뒤 지속적인 품질 개선으로 제주를 대표하는 전통주로 자리매김했다.
2006년과 2007년 대한민국 우수특산품 대상을 2년 연속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주류품평회에서 은상을 받으며 그 우수성을 국내외에서 인정받았다.
푸드투데이 하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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