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양돈협회 김동환 회장은 30일 "돼지 인플루엔자(SI)는 돼지고기와 상관없다는 사실이 올바로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경기도 과천에서 오찬 간담회를 갖고 "SI의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20% 가까이 급락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인플루엔자의 명칭을 SI가 아니라 '멕시코 인플루엔자(MI)'로 바꿔야한다"며 "명칭을 바꾼다고 해서 방역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국가의 보건 수준이 낮아지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양돈협회는 이날 서울 녹번동 질병관리본부 앞에서 농협중앙회, 양돈자조금관리위원회와 함께 SI란 명칭을 MI로 바꿔줄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김 회장은 "우리 (농가가 키우는) 돼지의 문제라면 농가도 충분히 (가격 하락을) 수용하겠다"며 "외국에서 발생한 문제이고 돼지의 피해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는데 오해로 피해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멕시코, 미국 등 북미산 돼지고기 수입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데 대해 "축산농가의 입장은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만약 수입을 하려면 검역을 강화하지 말아야한다"고 주장했다.
검역 강화 조치가 불안감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함께 참석한 윤상익 양돈자조금관리위원장은 "30년간 양돈을 했는데 우리와 상관없는 일로 피해를 보기는 처음"이라며 "방역이나 소독을 열심히 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양돈 농가는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그는 "돼지 구제역이나 돼지 콜레라 발병 때보다 타격이 더 심하다"며 "그때는 우리 농가가 잘못한 점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도 없이 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드투데이 홍오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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