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돕는 정책

  • 등록 2009.04.16 15: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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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결혼한 친지가 이란성 쌍생아를 출산하였다. 이란성 쌍생아는 한꺼번에 두 개의 난자가 각각 수정해서 생긴 쌍둥이이다. 5분 간격을 두고 태어난 두 아기는 쌍둥이지만 서로 닮은 면이 별로 없다. 한 아이는 동양적으로, 다른 아이는 서양적으로 생겼다. 한 아이는 가냘프고 한 아기는 운동선수감이다. 갓난 아기들이라서 무엇인가 가르칠 여지가 없었음에도 서로 틀린 것을 본다. 확실하게 아기들은 각자 태어나면서부터 자기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
 
이 아기들에게 획일적인 것을 가르친다는 것은 잘못된 교육임을 설명할 필요도 없이 알게 된다. 각자가 흥미를 표시하는 대상도 다르고 관심의 영역도 다르다. 제가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을 하도록 교육시키고 싶다.
 
웃음을 배울 때 즈음이면 아가들은 더욱 귀여워진다. 학자들 사이에 사람의 웃음은 자기만족의 표현이라는 주장과 타인과의 의사소통 도구라는 주장이 대립되어 있다고 하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 기사에서는 혼자 있는 사람의 웃는 빈도와 친구들과 같이 있는 사람의 웃는 빈도를 비교해 보았는데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에 더 많이 웃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웃음은 자기 만족의 표현이라기 보다는 사회적으로 자기가 만족했음을 알리는 의사소통의 도구임이 틀림없다고 했다. 이런 문제의 답은 아기들을 관찰해 보면 즉시 알 수 있다. 만족하면 웃고 불만이면 운다. 자기 표현이면서 동시에 엄마와의 소통인 것이다.
 
보통 결혼해서 아기를 낳을 때쯤이면 아빠들은 사회적으로 기반을 잡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한다. 밤에 들어오면 아기들은 자기 때문에 아기들의 성장 모습을 잘 못 보는 수가 많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 자기의 자녀들이 결혼을 하고 손주를 낳으면 그렇게 예쁘고 신기하다는 것이다. 들여다 볼 시간도 더 많고 이가들에 대한 이해를 잘 하게 되니 더 즐거워지는 것이다.
 
아기들을 보는 일은 정말 바쁘다. 특히 쌍둥이는 더 그렇다. 젖을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목욕을 시켜주는 일은 물론이요 젖병 소독을 하거나 빨래감 삶기까지 바쁜 일의 연속이다. 아기 엄마는 불쌍할 정도로 지쳐간다. 아기 엄마가 직장을 다니면 부득이 친정 엄마가 도와주게 된다. 이상하게도 이런 일은 친정엄마의 몫으로 정착되었다고 한다.

거의 하루 종일 아기를 안아주어야 하기에 손과 팔, 허리에 통증이 생기는 할머니가 많다. 치료도 잘 되지 않고 기간도 오래 걸리는데 무엇보다 계속해서 안아주어야 하는 아기가 점점 무거워지니까 치료가 힘들다. 그래서 요즈음은 손주 보기를 기피하려는 친정 엄마가 늘고 있다고 한다.
 
이전에 국회의원이 하는 일 없으면 집에서 애 보는 그림으로 비꼬았는데 그 만화가는 아기를 제대로 봐준 일이 없었음이 틀림없다. 애보기가 얼마나 힘든지 몰랐기에 그랬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인구 증가율이 크게 떨어져 향후 국가 운영 계획에 문제가 된다고 한다. 국가나 지방자치정부에서 여러모로 도와주려 하는데 크게 부족한 면이 많다.
 
무엇보다 아기를 갖기 원하는 불임부부를 도와주어야 하겠다. 불임시술이 부인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하고 불임시술 경비에 소요되는 약 값이나 시술료 등도 보험처리가 되어야 한다. 또한 쌍둥이의 경우는 보험도 쉽게 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직장을 가진 산모를 위해 홍콩이나 싱가폴처럼 아기를 돌봐줄 있도록 수입인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서 부담을 줄여야 한다.
 
아기가 좀 더 자라면서는 탁아시설을 직장 근처에 만들어 주어야 한다. 맞벌이 부부가 많은 요즈음 탁아를 위한 시설이 없으면 결국 하나 이상의 아기를 갖지 않으려 할 것이다.
 
정부의 인구증가 담당 공무원은 상하 모두 실제로 아기를 키워 본 사람이거나 키워보고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 기저귀 한번 갈아보지 못하고 아기를 하루 종일 안아보지 못한 사람들이 산모들의 애로를 알 리가 없고 효과적인 인구증가 대책이 나올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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