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에 해조류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해조류 양식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오후 제주도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해조산업 발전을 위한 광역경제권사업 공동 협력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제주대 화학과 이남호 교수는 "전남에서는 민간업자에 의한 해조류 양식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제주는 아직까지 자연채취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해조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원료가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하며, 이를 위해 고품질 우량 종묘 확보와 생산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라며 "그동안 활용되지 않던 감태에서 신규 폴리페놀 물질이 발견돼 수출길에 나섰지만, 원료로 쓰일 만큼 많은 감태가 지속적으로 생산돼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지역에서 해조류 양식장은 태풍 때문에 어렵다고만 했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개발 노력을 했는지 되묻고 싶다"며 "현재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등에서 제주 환경에 적합한 양식시스템 개발을 위한 초기단계의 실험이 진행되고 있어 된다 안된다 하는 판단보다는 노력을 집중하고 예산을 투자해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해조류 양식장은 투자 대비 수익 개념에서 탈피해 '사회적 인프라'로 접근해야 한다"며 "종패를 뿌리고 치어를 방류하는 데 많은 도 예산이 들어가는 것처럼 해조류 양식장도 같은 형태로 투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조류 양식장은 해조류 생산 뿐 아니라 수산자원의 종 다양성을 유지하고 생태계 파괴를 막는데도 효과가 있다"며 "해조류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해조류를 이용한 식의약품, 화장품, 바이오 에너지뿐 아니라 해조 스파, 해조 페스티벌 등 제주의 청정이미지와 지역특산품을 연계한 관광상품이 제주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푸드투데이 하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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