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쌀 소비 촉진사업이 정부 주도로 적극 펼쳐지고 있는 데다 쌀 음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전향적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쌀 가공식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하겠다.
따라서 쌀 가공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떡국 떡 및 떡볶이떡 등 비교적 소비성이 큰 주식분야 제품을 집중 개발해야 한다.
주식분야가 활성화되면 전체 식품산업에 큰 영향을 미쳐 부식류와 기호식품에 대한 개발이 잇따를 것이다.
대장금 드라마에서 나오는 떡볶이는 고추장을 넣지 않고 간장으로 맛을 낸 궁중 떡볶이다.
떡볶이는 조선시대 궁중에서뿐 아니라 양반 집에서도 해먹었다.
떡볶이는 일반적으로 고추장을 사용해 매운 맛을 내는 분식 떡볶이와, 간장을 사용하는 궁중 떡볶이로 그 종류를 나눌 수 있다.
원래 궁중에서 발달한 떡볶이는 간장 양념에 재어둔 쇠고기를 떡과 같이 볶아서 만들었기 때문에 매운 맛이 아니었으며 이러한 떡볶이는 대개 ‘궁중식 떡볶이’로 불린다.
현재 많이 팔리는 떡볶이는 대개 고추장과 설탕을 통해 매운 맛과 단 맛을 강하게 내는데, 보통 매운 맛을 내는 고추장 등의 양념과 단 맛을 내는 설탕이나 물엿 등을 섞은 양념장과 떡을 섞은 뒤 졸여서 볶아낸다.
지역에 따라서는 여기에 케첩이나 후추, 겨자 등의 재료를 첨가하여 독특한 맛을 내기도 한다. 추가하는 양념의 종류에 따라서 치즈 떡볶이, 곱창 떡볶이, 짜장 떡볶이 등의 다양한 떡볶이가 있으며 추가할 수 있는 양념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떡볶이 하면 떠오르는 것이 신당동 떡볶이로 이는 50년 전통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신당동 떡볶이의 원조인 마복림 할머니는 1953년부터 노점에서 떡볶이를 만들어 팔아온 이래 지금까지 직접 만든 고추장을 사용해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맛을 내고 있다.
어렸을 적 마복림 할머님이 가족들과 중국집에 가서 자장면을 시켰는데 덤으로 떡이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떡을 먹으려고 한 순간 실수로 자장면에 떡을 떨어뜨리게 되었고, 민망해 하던 마복림 할머님이 그대로 그것을 먹었는데 그게 맛있어서 떡볶이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신당동 떡볶이가 나오기 전에는 떡볶이 하면 바로 간장으로 만든 궁중 떡볶이였는데 대중적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현재 저렴하면서 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고추장 떡볶이는 떡볶이의 대중화를 실현하였다고 볼 수 있다.
신당동의 떡볶이 집은 사십여개가 넘는다.
떡볶이 집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그러나 이때는 떡볶이 집이 그리 많지 않다가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부터 본격적인 떡볶이 골목이 돼 갔다. 그 당시 떡볶이는 배고픔을 달래는 서민들의 음식으로 1970년대인지라 떡볶이도 연탄불에 만들어 주었다.
우후죽순 떡볶이 집이 생겨나다가 MBC 라디오 ‘임국희의 여성 살롱’ 이란 프로그램에서 신당동 떡볶이 골목을 소개한 후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게 되었다.
학생들이 몰려 들던 70년대 중반 지금은 없어진 ‘바보들’ 이란 떡볶이 집에서 뮤직박스를 설치했고 아마추어DJ가 신청곡을 받아 음악을 들려주기 시작했다. 그 당시 이 뮤직박스와 DJ는 대단한 인기여서 주위에 모여 있는 떡볶이 집들도 너도나도 뮤직박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세월은 흘러 연탄불은 LPG를 거쳐 요즘의 부르스터로 바뀌었고, 떡볶이에는 오뎅·해물·라면을 비롯해 각종 사리들이 등장해 지금은 떡볶이라고 하기엔 쑥스러울 정도로 떡이 적고 다른 부재료가 많이 들어간다.
우리가 흔히 먹는 떡볶이는 오뎅·라면을 비롯해 여러 가지 사리에 고추장을 넣어서 빨갛게 양념을 만든다. 하지만 옛 궁중의 정월요리였던 떡볶이는 고기와 야채를 듬뿍 넣고 고추장 대신 간장으로 양념을 했다.
누구나 즐겨 먹는 간식거리인 맵고 달콤한 떡볶이, 하지만 예전에는 일반 서민들은 구경도 못할 만큼 임금님만이 즐겨 먹던 귀한 음식이었다.
오늘날의 떡볶이는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음식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렇게 인기를 끌고 있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한국인은 전통적으로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인기 있는 음식 중 불고기, 닭갈비, 비빔밥, 닭꼬치를 보면 모두 고추장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한국인은 예전부터 고추장이 들어가는 매운 음식을 좋아했으며 떡볶이 또한 그렇다.
떡볶이를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쉬운 조리법이다. 떡볶이는 집에서도 쉽게 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떡볶이를 좋아하는 것이다.
또한 조리법이 쉽기 때문에 길거리에서도 요리하기도 쉬우며 그 덕택에 한국 어디를 가든 떡볶이를 파는 포장마차를 쉽게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값이 싸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떡, 고추장, 오뎅, 설탕, 다시다, 물 등 들어가는 재료도 적어서 집 앞 슈퍼에서도 구할 수 있는 값싼 재료로 맛있는 떡볶이를 만들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떡볶이는 한국에서 가장 손꼽히는 대중적인 음식중의 하나가 되었다.
(다음호에 계속)
푸드투데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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