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계의 양강(兩强) 구도를 이루는 신세계와 롯데쇼핑의 작년 실적 대결에서 신세계가 영업이익 면에서 롯데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총매출액으로는 롯데가 신세계를 앞질렀지만, 작년 아웃렛 사업 진출 등으로 지출이 많았던 것이 영업이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롯데는 롯데슈퍼 부문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아웃렛 사업도 비교적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올해 신세계와의 승부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3일 양사와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를 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 7690억 원의 실적을 올려 신세계의 8400억 원보다 700억여 원이 뒤졌다.
신세계는 영업이익이 전년도 영업이익 7655억 원과 비교하면 9.7% 늘어나 증권가에서 `깜짝' 실적이라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롯데쇼핑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도 7561억 원과 비교하면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작년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감소하기까지 했다.
롯데쇼핑은 아웃렛 사업 등 신사업 투자에 따른 초기 비용 지출이 많았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이 다소 부진하긴 했지만, 롯데는 롯데슈퍼의 약진과 아웃렛 사업 진출 등에 힘입어 매출에서 신세계를 눌렀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총매출액 10조9695억 원을 올려 10조8506억 원을 기록한 신세계를 1000억여 원 앞질렀다.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에서도 롯데는 8.8%로 신세계의 5.7%보다 신장 폭이 컸다.
특히 전체 사업부문 중 롯데슈퍼는 7824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45.5%나 증가하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백화점 매출액에서는 롯데가 5조6571억 원으로 신세계의 2조2268억 원을 큰 폭으로 앞섰다.
대형마트에서는 신세계 이마트가 8조6238억 원으로 롯데마트 4조1686억 원을 크게 앞질러 여전히 `백화점 1위는 롯데, 마트 1위는 신세계'라는 구도를 유지했다.
올해에는 신세계가 부산에 초대형 백화점인 센텀시티 개장을 앞두고 있어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센텀시티점은 3단계로 개발돼 총 투자 규모가 1조250억 원에 달하며, 6000억 원을 투입한 1단계 부분이 오는 3월 개장 예정이다.
신세계는 센텀시티점의 올해 매출을 4300억 원으로 잡고 있어 실제로 목표를 달성하면 총매출에서 롯데를 크게 앞지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막대한 투자비용이 영업이익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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