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혁명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자

  • 등록 2009.02.03 17: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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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녹색성장이란 말이 우리 사회에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세계 각국들도 녹색생활문화를 이시대의 트랜드로 받아들이는 추세다.

녹색성장은 단순히 에너지 절약이나 신기술개발의 차원을 넘어 생활양식 전반에 걸쳐 변화를 수반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특히 미국은 오바마 정부가 출범하면서 녹색뉴딜 정책을 수행하기 위한 예산을 의회로부터 승인받는 등 녹색생활혁명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2007년 발표된 '기후변화 정부 간 패널(IPCC)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수준으로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할 경우 21세기 말이 되면 지구의 평균기온이 최대 6.4도C, 해수면은 59cm 상승한다고 한다.

벌써부터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해 태평양의 낮은 섬이 바닷물에 잠기고 초대형 태풍, 쓰나미, 지진, 산불 등의 자연재해가 미래가 아닌 지금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한국도 기후변화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최근 수년 사이에 국지적 집중호우 빈발, 온난화로 인한 식물의 자생지대 변화, 해수온도의 상승으로 명태 등 한류어종의 감소, 말라리아 같은 아열대성 전염병이 증가하고 있다.

자원위기도 심각한 상황이다. 중국, 인도 등 대형신흥 산업 국가들이 고도성장함에 따라 앞으로 세계석유시장은 공급부족으로 안정적인 자원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우리에게 환경과 자원고갈의 위기를 안겨준 문명이 화석연료에 의한 고탄소 문명이었다면 이를 해결해 줄 녹색문명은 자연에너지와 재생에너지에 기반을 둔 저탄소 문명이다.

인류의 산업역사가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혁명으로 발전해 오다가 이제는 녹색혁명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 식으로 말하면 녹색문명(green civilization)은 제4의 물결에 해당하는 셈이다.

녹색성장(green growth)이란 환경(green)과 경제(growth) 양자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개념으로써 이는 흔히 말하는 개발과 환경의 상충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환경을 고려하면서 경제성장을 도모하는 환경과 경제의 융합개념이며 에너지와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개념을 내포하고 있다.

영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들은 일찍부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고 저탄소 녹색성장사회 구현을 위해 '기후변화법'을 시행하거나 시행을 준비 중에 있다.

미국은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 바이오에탄올 사용 지원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나아가 EU와 일본이 선점하고 있는 녹색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차세대 녹색기술 분야에 집중투자하고 있고 일조량을 이용한 태양에너지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2050년까지 저탄소 사회 진입을 목표로 2008년 5월 '클린 아시아 이니셔티브', 6월에 '후쿠다 비전'을 발표하고 탄소배출감소 목표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핵심기술의 구체화, 차세대 기술의 R&D 투자와 산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영국은 탄소량을 줄이기 위해 탄소배출권 거래제시행 전담기관을 설치하고 2016년부터는 신축주택에 탄소제로 의무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독일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국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2000년에 '재생가능에너지법'을 제정하여 시행한 결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게 감소하였고 신재생에너지 내수시장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와 같이 각국 정부는 온실가스의 감축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각종 정책들을 추진하며 기업들은 환경산업의 미래 시장가치, 국내외적으로 높아지는 환경기준, 친환경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의식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녹색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경쟁자가 없는 시장을 블루오션이라 한다면 환경과 경제의 조화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신규시장을 그린오션(green ocean)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와 에너지 위기로 인해 급부상하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대표적인 그린오션으로서 21세기 들어 초일류 기업들은 녹색경제를 중요한 경영전략으로 인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기름 한 방울 나오지 않는 국가인데도 석유 수입은 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세계 4위이고 석유 소비량은 세계 7위이다.

국내산업 전체의 75.3%를 차지하고 있는 석유, 화학, 철강, 시멘트 등이 모두 에너지 다소비업종으로서 에너지 공급 부족현상이 가시화되면 가격이 올라 지금의 산업구조로는 나라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의 소비자 의식 또한 선진국에 비해 대형 자동차와 대형 가전제품을 선호하는 등 에너지 소비는 위험수준에 이르고 있고 저탄소 녹색성장이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제시되었지만 아직 정부 차원에서 뒷받침할만한 준비는 미흡한 상태이다.

정부는 현재의 산업구조를 점진적으로 에너지가 수반되지 않는 서비스업종 등이 포함된 신산업구조로 개편해 나가고 녹색성장의 그린오션 사업계획도 구체화시켜야 할 것이다.

세계는 이미 단일 운명공동체로서 녹색성장을 통해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먼저 기존의 성장패턴을 보다 환경 친화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탄소 배출의 규제 강화, 신재생에너지의 개발, 에너지 절약의 생활화, 소비자들의 녹색제품을 사용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또한 환경개선을 통해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의식주와 사고방식 등 모든 분야에서 저탄소 기준을 맞춘 생활혁명이 요구된다.

그리고 녹색성장을 통해 한국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환경과 자원 등의 글로벌 문제에 능동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녹색생활혁명이 시작되고 있다. 녹색소비자가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환경과 에너지를 고려하는 시민들의 의식과 라이프스타일이 새롭게 바뀌고 있다.

기업들의 주요 그린오션으로는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카 상용화, 듀폰의 바이오플라스틱 개발, 펠라미스의 파도를 이용한 발전장치 개발, 월마트의 친환경제품에 대한 가격혜택 등을 들 수 있다.

일본과 유럽에서는 가정에서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를 줄이는 시민 실천 지침서를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고 탄소 포인트 제도를 도입하여 마치 신용카드나 비행기 마일리지처럼 다양한 곳에서 현금처럼 사용가능토록 하고 있다.

전 세계에 불고 있는 로컬 푸드(local food)의 바람도 무시할 수 없는 녹색혁명이다. 식품의 이동거리를 줄여 신선하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확보하는 로컬 푸드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수송거리가 멀어질수록 이동과정에 탄소 배출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일본과 미국에서는 식품의 생산지와 소비자 간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농촌의 생산자들과 도시 소비자들을 연결하여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도시민에게 공급하고 지역의 농업과 농산물 시장을 활성화하는 등 농산물의 장거리 수송에서 발생하는 낭비와 환경영향을 줄이고 있다.

캐나다 벤쿠버에서는 대도시임에도 공공 텃밭을 조성하여 시민 누구나 텃밭을 이용해 로컬 푸드를 직접 생산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에너지 자립마을, 무인 자전거대여제도, 태양열과 지열을 이용한 탄소제로 주택, 탄소제로 교통수단,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탄소제로 도시들은 앞으로 우리가 벤치마킹할 대상이다.

이처럼 그린오션에서 승리하는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미래를 선점하는 녹색문명이 우리 생활 속에 하루 속히 정착할 수 있도록 선진국의 시행사례를 참고하여 정부, 기업, 소비자 모두가 함께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녹색성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인프라이자 국가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기후, 환경,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미래지향적인 길이자 인류 전체가 함께 가야할 길이기도 하다.

그리고 국가와 기업은 물론 개인의 생존문제가 달려있는 중대 사안으로서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가 다가오는 우리 후손과 모든 생명을 위한 안전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영원히 물려주는 해결방안임을 명심해야 한다.
푸드투데이 -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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