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설 선물세트를 이전에 비해 용량은 줄이고 가격은 낮춰 선보이고 있다.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덜어줘 설 대목의 매출 수준을 유지하려는 노력이다.
7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이번 설을 맞아 처음으로 1만 원 미만인 9800원짜리 사과세트, 3만9800원짜리 굴비세트를 선보였다.
지난해 설에는 한 세트에 사과 16개(5㎏)를 넣고 2만8800원에 팔던 것을 올해는 9개(3㎏)를 넣고 9800원에 판매하는 것이다. 굴비도 전에는 2.1㎏을 4만9000 원에 판매했지만, 올해는 1.8㎏으로 줄이고 가격을 1만 원 낮췄다.
또 생활용품과 가공식품은 1만~2만 원대의 저가형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 설보다 20% 늘려 총 550만세트를 준비했다.
홈플러스 역시 지난해보다 가격과 용량을 줄여 `초저가, 소용량, PB(자체브랜드)'를 이번 설 선물세트 전략으로 삼았다.
특히 홈플러스는 총 2000여종의 선물세트 중 50% 이상을 3만원 미만의 저가 상품으로 준비했다.
4만~5만원 대 배 선물세트의 경우, 기존 상품보다 알이 작고 용량도 줄인 9900원짜리 `알뜰 배 세트'(14~15입)를 출시했으며, 멸치와 김도 20% 가량 가격을 낮춘 7900원짜리 김 세트(5g, 18봉), 9900원짜리 멸치 세트(800g)를 마련했다.
생활용품은 1만원 대 미만의 세트를 강화해 `LG선물세트 감사1호' `유니레버 희망2호' 등 샴푸, 비누, 치약 등으로 구성된 세트를 9900원에 판매하며 10개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10+1' 행사도 진행한다.
또 소포장 2~3가지 상품을 함께 포장한 혼합형 알뜰선물세트로 5만~9만원 선(700g~1.3kg)에 판매되는 수삼 혼합세트의 용량을 최대 40% 이상 줄이고 저렴한 대추, 황기를 넣은 `수삼건강세트(수삼300+대추100+황기50) 2호'를 3만9000 원에 `도라지더덕세트'(도라지700+더덕500)는 3만99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올해 설 선물세트 물량으로 총 370만 세트 가량을 준비해 작년 설보다 20% 가량 물량을 늘린 가운데, 저렴한 가격의 실속 세트 비중을 30% 가량 늘렸다.
롯데마트 역시 사과, 배 선물세트를 이전에 10~13개 들이, 12~15개 들이로 구성하던 것을 6개 들이로 줄여 1만 원대에 선보인다.
수산 선물세트도 포장재를 줄여 굴비(1.8kg, 20마리)를 최근 5년 내 가장 저렴한 가격인 3만8000 원에 선보이는 것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조미김, 멸치 선물세트 등의 물량을 작년보다 20~30% 가량 늘렸다.
대형마트 3사 모두 일반 브랜드 상품에 비해 가격을 조금 더 낮춘 자체상표(PB) 상품의 품목과 물량을 대폭 늘린 것도 특징이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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