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교수의 건강 코디

  • 등록 2008.12.19 11: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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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는 영양이 풍부한 굴로 한자로는 ‘돌에서 피는 꽃’이란 의미에서 ‘석화(石花)라 부른다.

기름진 갯벌에서 자란 굴을 장작불 앞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구워먹는 맛은 말로 이루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경험하지 않고서는 감히 그 맛을 논할 수 없다.

석화를 이용한 것은 동서양을 통해 그 역사가 깊은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선사시대의 여러 패총에서 출토되는 굴 껍질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역사는 오래인 듯 보이나 기록상으로는 1454년 단종 2년 공물용으로 한 기록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석화는 우리나라 전 해안에 분포돼 생산되나, 옛 부터 이름난 석화 산지는 함경북도의 황어포, 함경남도의 영흥만, 경상남도의 낙동강하구, 전라남도의 광양만, 해창만, 영산강하구, 황해도의 용호도, 평안북도의 압록강하구 등 이었다. 그러나 무분별한 갯벌파괴 및 간척사업으로 인해 석화의 규모 축소 및 수질오염으로 지금은 청정해역인 통영 부근 및 여수 가막만에서 그 대부분이 생산되고 있다.

석화는 온도가 낮은 해안에서 서식하며, 석화의 맛이 좋은 12~2월에는 지질과 글리코겐, 엑스분의 양이 증가해 우유처럼 부드러운 맛이 나고 영양이 풍부하다. 석화껍질은 여방 또는 호보라 하고, 굴알은 여황이라고도 한다.

석화의 이름을 서민층에서는 굴이라 했고, 지식층에서는 모려와 석화로 널리 불렸다. 또한, 중국에서는 석화를 호라고 널리 사용하고 일본에서는 모려라고 널리 쓴다.

그리고 서양에서는 수산물을 날것으로 먹는 습관이 없는데, 굴만은 예외적으로 날것을 즐겨 섭취하고 있다. 때문에 전체 수산물의 생산량에서 굴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히 높다.

서양에서 석화와 관련된 유명한 일화를 들어보면, 대작가인 발자크는 한번에 12타스 (1444개)의 굴을 먹었다고 하는 이야기와 고대 로마제국의 황제 위테리아스는 굴을 좋아해 한번에 1000개의 굴을 먹는다고 호언장담 했다는 이야기도 남아있다. 또한 동양에서는 굴을 단순히 먹는 식용뿐만 아니라 의학용으로도 이용했다.

석화는 ‘바다의 우유’라 할만큼 우수한 영양식품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굴의 단백질 함량은 10%정도로 어류의 평균 20%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나 우유의 3%에 비하면 2배정도 많다.

석화는 우유와 같이 영양분을 균형있게 함유하기 때문에 영양적인 면에서 닮은 점이 많다. 또한 석화에 많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에는 일반 곡류에 적은 라이신, 히스티딘, 글루타민산 등이 풍부하고 독특한 맛을 내는 알라닌과 아스파라긴도 많이 함유한다.

그리고 석화의 당질은 대부분이 글리코겐이 차지하고 있으며, 미량영양소인 아연(Zn)을 함유하고 있다. 또한 생굴회에는 타우린 성분이 풍부하고, 기타 비타민, 무기질, 효소성분 등 생체에 유익한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석화에 함유된 글리코겐은 에너지의 원천으로서, 아연은 정액 중에도 다량 존재해 성호르몬의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서양에서는 굴을 최음성 식품으로 간주하고 있다.

석화에 포함된 칼륨은 나트륨과 마찬가지로 혈액 삼투압의 조절 작용을 하고 근육의 긴장이나 장의 운동, 지각 작용 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그네슘은 자극에 의한 신경의 흥분을 억제하는 한편, 근육의 흥분을 높이는 등의 작용이 있고, 하루의 필요량은 200~700㎎으로, 석화에 본 성분이 적정량 포함되어 있다.

망간은 뼈나 간장의 효소 기능을 높여주고, 뼈의 생성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며, 아연은 탄산탈수효소, 유산탈수효소 등의 성분으로 피부 골격을 유지한다.

또한 생굴회에는 고혈압, 동맥강화, 심장병, 백내장, 관절염, 류마티스성 질환, 간장병, 당뇨병, 암 등에 유효한 식품이다.

그리고 석화는 여성에게도 아주 이롭다. 석화에는 멜라닌 색소를 분해하는 성분과 비타민 A가 풍부해서 살결을 희고 곱게 만들어준다.

옛말에 “배타는 어부의 딸은 얼굴이 까맣고, 굴 따는 어부의 딸은 얼굴이 하얗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하얀 살결을 원하는 사람에게 굴은 효과적인 식품이다. 또한 빈혈로 고생하는 여성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석화에는 조혈효능이 있는 철분, 아연, 인, 칼슘이 고루 들어 있어 피로회복에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이 많다는 이유로 굴을 외면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데, 물론 굴은 돼지고기나 마요네즈보다 콜레스테롤 함량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몸에 이로운 단백질 식품들이 거의 그렇듯 굴에 있는 콜레스테롤은 불포화지방산으로 동맥경화증을 유발하는 포화지방산과는 다르다. 오히려 굴은 약알칼리성 식품이라서 피를 맑게 해준다.

신선한 석화란 우선 눈으로 보기에도 신선하고 상처가 없어야 하며, 살이 탱탱하고 가장자리 검은 색이 선명하고 광택이 날수록 신선한 것이다.
푸드투데이 -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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