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이 '매운 맛'을 찾고 있다.
15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이 편의점에서 10월 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매운 맛이 강한 신라면과 틈새라면, 공화춘삼선짬뽕 매출은 55.7%나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라면 매출 신장률 43.2%를 크게 앞지른 수치다.
즉석 식품 중에서도 단연 매운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삼각김밥 중에서 전주비빔밥과 쇠고기고추장, 매콤살벌한참치 등 매운 제품은 43.2% 매출이 증가한 반면 일반 삼각김밥은 33.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즉석 어묵 중에서도 올 해 처음 선보인 '매운접사각어묵'이 판매 순위 1위에 올라 있다.
편의점에서 매운 먹을거리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불황일수록 매운 음식이 잘 팔린다'는 속설과도 통한다.
한의학에서는 매운 맛이 기운을 발산하는 효능이 있어 마음 속 우울함을 해소해 준다고 한다.
또 매운 맛은 사람들이 맛이 아닌 고통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우리의 두뇌와 감정을 자극해 이성적 판단보다 감성을 활성화시키며 엔도르핀의 생성과 분비를 촉진시킴으로써 기분 전환이 되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GS25 상품부문장 허연수 전무는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매운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매운 맛 상품들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올 해에는 경기 불황의 여파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매운 맛을 찾는 고객들이 더욱 늘었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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