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기업 - (주)청풍

  • 등록 2003.03.01 16: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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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20주년 맞아 세계시장 겨냥 雄飛

통합브랜드 ‘청풍무구’로 업계1위 굳히기·IT시대
걸맞는 닷컴전략 주효

‘환경전문 기업’ ‘발명을 통한 신제품 개발의 양산지’ ‘작지만 강한 기업’… (주)청풍(회장 최진순) 앞에 붙은 수식어는 다양하다.

청풍은 창업자인 최회장 자신이 반신불구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일본인 바이어를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개발한 음이온 공기청정기(본지 2월10일자 참조)가 시장의 호평을 받으면서 성장세를 거듭, 지금은 직원 120여명 연매출 250억원대의 환경전문 알짜기업으로 성장했다.

깨끗한 환경과 건강한 생활을 모토로 내건 청풍의 발걸음은 어언 20년을 뒤로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83년 3월 창업한 청풍이 창업 20주년을 맞은 것.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규모는 지난 2000년 1070억원에서 2002년 2400억원으로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3~5년 이내에 시장규모가 5000억원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치는 청풍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하고 있다.

가정용 공기청정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음이온 제품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문 청풍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무려 60% 수준에 이른다.

나아가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공기청정기 수요가 급증할 것이 확실시 돼 청풍의 매출신장세는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력상품인 벽걸이형 윈드후레쉬(windfresh)를 앞세운 시장장악력은 대기업들 조차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 창업 당시부터 다져온
기술력을 배경으로 시장선점에 성공한 탓도 있지만, 오직 공기청정기 분야만을 개발해 온 장인정신을 시장에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만드는 공기청정기의 특장은 필터 걸러내기 방식이 아닌 음이온 방식으로 공기를 정화시키는 시스템에서 비롯된다. 플라즈마 원리를 이용, 인체에 유익한 음이온이 흘러나오도록 설계해 실내에서 자연풍을 느낄수 있도록 만든 것.

이같은 설계는 공기중에 있는 유해한 양이온을 중화시키는 것은 물론 미세먼지를 제거, 탈취·항균 역할 등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밖에 필터를 교환할 필요가 없다는 점, 물을 이용한 세척만으로 집진판의 청결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 초절전형으로 한달 전기사용료가 5백원 정도에 그친다는 점 등 여타 공기청정기에 비해 탁월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청풍이 최근 내놓은 신제품 '청풍무구'는 기존의 특허기술인 플라즈마 방식과 7단계 유로형 먼지제거 방식에 초강력 필터방식을 융합시킨 역작. 먼지와 냄새 제거에 탁월한 것은 물론 광전자촉매시스템을 접목, 인체에 유해한 일산화탄소까지 제거할 수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고성능 카본필터와 헤파카본필터 등을 내장해 자연상태에서 오존상태 유지가 가능하다”며 “별도의 음이온 발생장치를 출구에 장착시켜 초당 최고 10만 개 이상의 음이온을 방출시킨다”고 설명했다.

청풍은 이번에 출시된 ‘청풍무구’를 자사가 내놓은 공기청정기 통합브랜드로 사용키로 결정, 고객평가단을 통한 성능평가에 나섰다. 그만큼 제품에 자신이 있다는 계산이다.
이회사가 지난 99년과 2002년 품질경쟁력 50대 기업에 선정된 것은 물론 지난해 동탑산업훈장과 대한민국 특허기술대전 은상을 수상할 정도로 알짜 기업으로 성장한 기저에는 이 회사의 창업자인 최회장의 발명가로서의 집념과 신념이 있기에 가능했다.

최 회장은 생활 속에서 스쳐 경험한 작은 아이디어를 결코 소홀히 하지 않는다. 이 아이디어는 발명의 단초가 되고, 엔지니어로서의 고집은 그 아이디어를 생활에 유용한 제품으로 탄생시킨다.

지난 2000년 ‘20세기를 빛낸 발명인 대상’과 ‘신지식인’을 수상한 것은 이같은 발명에 대한 열정이 있기에 가능했다.

본사의 관리부담이 만만치 않은 대리점 판매를 지양하고 통신판매에 나선 것도 청풍의 미래를 담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풍닷컴의 위력이다.

이른바 IT시대에 걸맞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닷컴전략에는 이 회사의 공동대표인 최윤정씨(32)의 열정이 담겨있다.

최 회장의 셋째 딸인 최사장은 지난 95년 아르바이트생 자격으로 청풍에 들어와 경리에서 생산라인에 이르는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면서 경영수업을 쌓은 후 지난해 2월 공동대표로 취임했다.

최 사장은 지난 97년 홈페이지를 오픈 한 이후 게시판에 올라온 고객들을 상대로 홍보를 포함한 마케팅전략을 펼치기 시작, 지금은 이메일을 이용한 통신판매를 통해 일대일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60대의 아버지가 지닌 경험과 30대의 딸이 지닌 도전정신이 절묘하게 결합되고 있는 것.

생산공장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연결되는 통신판매 방식은 고객접근성이 강한 일대일 마케팅이라는 점과 소비자 부담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청풍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청풍은 최근 일산과 강화에 각각 규모확대와 미래신제품을 담보할 새로운 생산라인을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국내시장 수성은 물론 해외시장을 겨냥한 포석이다.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동북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10여개국을 상대로 300만 달러 규모의 수출을 성공시킨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청풍은 지금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이은 신제품을 무기로 ‘세계 속의 청풍’을 꿈꾸고 있다.

인 터 뷰


최진순 회장(사진)은 '신제품이 나오기 전 자신이 직접 임상실험을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이종건 기자



생사 기로에서 제품개발 몰두
환경기업 만드는 것이 목표


최진순 회장은 지난 83년 (주)청풍을 설립한 이후 환경친화적인 공기청정기술연구에 평생을 몸 담아온 발명가이다.

스스로를 기업가라기보다는 엔지니어라 칭하는 최 회장은 ‘발명이란 생활 속에서 불편한 것을 찾아내 편리한 물건으로 만드는 것으로, 컵이 뜨거워 손에 잡기 어려울 때 쉽게 컵을 잡기 위한 손잡이를 붙이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한다.

최 회장이 89년 공기청정기로 국제특허를 받고, 97년 세계 최초로 국제발명품전 8회 연속 금상을 수상해 기네스북에 오르기까지 과정에는 남다른 노력과 열정이 숨어있다.

최 회장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며칠이고 밤을 새며 집중하는 것은 물론, 한 제품을 위해 10년씩 매달리기도 한다.

지병이던 당뇨가 심해져 합병증으로 생사의 기로에 섰을 때, 부도로 고통을 받았을 때도 최 회장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제품개발에 몰두해 모든 위기를 극복해 냈다. 지금까지 받은 특허만도 100여개. 최 회장은 그때마다 ‘짜릿한 황홀감’을 맛본다고 말한다.

최 회장의 기업 철학에는 ‘환경’이라는 모토가 들어있다.

‘경제가 발전할수록 환경오염은 더 심각해진다’고 생각하는 그는 “예전에는 대기오염에도 불구하고 실내공기가 그나마 좋았는데 요즘에는 사람들이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서 그런지 실내오염문제가 오히려 더 심각하다”며 공기청정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맑은 공기를 제공하고 정수기를 통해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것으로 기쁨을 느낀다고. 최 회장은 앞으로 제품을 넘어서 생산과 판매의 모든 라인에서 환경친화적인 기업으로 거듭나 ‘환경부문에서 으뜸가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한다.

이 같은 기업이념 때문인지, 최 회장은 기업의 성과를 사회로 환원하는 사회공헌활동에도 관심이 남다르다. 2001년도 회사 앞 5층 건물을 음식점으로 개조해 노인과 아이들을 대상으로 식사를 제공해오다 사람들이 개인적인 봉사활동을 있는 그대로 봐주지 않고 ‘저 사람이 정치하려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곡해된 눈으로 바라보자 그날로 음식점 문을 닫았다는 그는 “소리 없이 개인적인 차원으로 사회봉사활동을 지속하고 싶다”며 자신의 활동을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받아들여달라고 당부한다.

최 회장은 현재 회사 앞에 230m 깊이의 암반을 뚫어 자사의 정수기로 물을 정수, 원하는 사람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물은 워낙 깨끗하고 몸에 좋은 것으로 소문이 나 멀리 영등포에서까지 물을 받으러 오곤 한다.

강화군 장학회 이사장, 강서구 장학회 이사장 등 최 회장이 사회공헌활동과 관련해 맡아온 직책을 굳이 나열하지 않더라도 소리 없이 사회봉사를 하는 모습은 이미 주변의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은 고향인 강화도에 대한 애정이 많다. 강화지역이사와 자원봉사단 부회장 등 커다란 것보다 작고 기본적인 것에서 의미를 찾는다.

최 회장의 깨끗한 이미지는 청풍을 운영하는 경영관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직원들로부터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고 사람을 애정으로 대하는 분’이라는 평판이 자자한 그는 “청풍에는 결재판이 없다. 모두가 스스로 알아서 자신의 일을 하는 공동체 분위기라서 지금까지 입사한 사람들 중 한 명도 나가는 사람이 없었다”고 자랑삼아 이야기한다.

청풍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방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 회장은 가차없이 ‘건강’이라고 말한다.

최 회장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임상실험을 할 때 제일 먼저 스스로가 실험 대상이 된다. “남들이 작은 제품으로 2시간을 이용할 것을 나는 커다란 제품으로 24시간을 이용해 본다. 제품의 장단점을 스스로 사용해 봄으로써 판단하는 것이다. 내가 아프면 되지만, 남이 아프면 안되지 않겠냐”며 ‘내 건강이 고객전체의 건강인 셈’이라고 설명한다.

최 회장은 “앞으로 ‘쾌적한 환경과 행복한 미래를 제공하는 세계 초일류 환경 서비스를 창조하는 기업’이라는 경영 이념 아래 일상생활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소홀히 여겨졌던 부분에 회사의 역량을 다해 다양한 경험과 첨단 기술력, 그리고 경제성으로 우리 나라의 환경, 건강, 의료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소영기자 sylee@fenews.co.kr

푸드투데이 김관오 기자 gokim@f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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