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마트들이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반대하는 소비자단체, 축산농가 등의 대규모 시위가 예상됨에 따라 잔뜩 긴장하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 3사는 미국산 쇠고기 시판을 하루 앞두고 반대 집회에 대비해 보안대책을 강구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벌써부터 미국산 쇠고기 판매 반대 규탄대회 등이 예고돼 있어 대형마트들을 더욱 긴장하게 하고 있다.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광우병 대책회의)는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재개하는 첫날인 27일 오전 11시 서울역 롯데마트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또 서울역 롯데마트 외에도 많은 곳에서 이같은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전국에 119개 점포를 두고 있는 이마트는 과거처럼 집단 매장진입 등 과격한 행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 단체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단 집회 참가자들이 매장에 진입하는 것은 영업방해인 만큼 이를 허용할 수 없다"면서 "만일 집단적인 매장진입 시도가 있을 경우 정문에서 보안요원들을 동원해 적극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소비자단체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전국 점포별로 기습시위 등에 대비해 관할 경찰서와 비상 연락선을 점검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대형 마트 3사 중에서 가장 긴장하고 있는 곳은 롯데마트다. 광우병대책회의가 첫 집회 장소로 서울역 롯데마트 앞을 지목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고객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 담당 직원들을 평소보다 증원해 매장입구를 비롯해 매장의 주요 장소에 배치할 계획이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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