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음에도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먹을거리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가격이 일반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비싼데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의 친환경식품 코너는 오히려 더 호황을 누리고 있다.
12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마트의 친환경식품 코너인 `친환경 자연주의'에서 판매 중인 상품의 매출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23.5%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이마트 전체 신선식품의 매출이 16.4%, 가공식품 매출이 12.9% 늘어난 데 비하면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이다.
특히 친환경 신선식품이 21.5%, 친환경 가공식품이 28.2% 신장해 가공 식품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감지하게 했다.
친환경 가공식품 중에서도 친환경 과자나 친환경 대용식은 30% 이상 크게 신장해 멜라민 파동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린 것으로 보인다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이마트는 또 웰빙 트렌드를 반영해 올해 들어 씨리얼, 미숫가루, 차 등의 친환경 신제품을 50개 이상 선보인 것이 먹을거리 파동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으면서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친환경 신선식품의 경우에는 사과, 귤 등 주요 제품들의 매입 규모를 확대해 일반 상품 대비 가격차이를 비슷한 수준, 또는 10~20% 정도 차이로 좁힌 것 역시 친환경 식품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오픈마켓 옥션에서도 10월 친환경 농산물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60% 가량 늘었다.
특히 친환경쌀은 한 달 평균 1000 포대가 판매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친환경 상품 품목도 현재 작년 동기에 비해 3배 가량 늘었다.
옥션은 이처럼 친환경 농산물의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사이트 내에 친환경농산물 카테고리를 지난 8월 신설한 데 이어 조만간 관련 사이트를 개편해 친환경 상품 판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 이마트 올가닉팀 송만준 팀장은 "예전에는 가격적인 부담 때문에 친환경 상품을 접하지 못하던 소비자들이 최근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가격대도 좀 더 낮아지면서 친환경 식품 소비를 점차 늘리고 있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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