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우유', 최고의 스태미너 식품으로 일컬어지는 굴을 올 겨울에는 즐겨 먹기 힘들게 됐다.
예년에 비해 따뜻한 날씨와 적은 강수량으로 굴 채취량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9일 신세계 이마트와 롯데마트, GS마트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7일 현재 경남 통영지역의 굴 산지가격이 10㎏에 8만-9만 원 가량으로 지난해 동기 6만5000 원에 비해 30% 이상 올랐다.
이는 올해 가을부터 현재까지 날씨가 예년에 비해 따뜻해 폐사율이 높았고, 강수량이 적은 데다 태풍도 거의 없어 먹이인 플랑크톤 양이 크게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굴은 원래 수온이 낮을수록 잘 자라고, 강수량이 많아야 육지에서 흘러내려온 부산물이 많아져 플랑크톤이 잘 증식하며, 태풍이 있을 때마다 바닷물의 큰 움직임으로 플랑크톤 부유량이 늘어 이를 먹이로 하는 굴의 크기가 커지고 품질이 좋아진다.
그러나 올해에는 이런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굴 생산량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난해 겨울에 나왔다가 남은 굴을 지칭하는 `월하굴' 역시 올해에는 작년 이맘 때에 비해 공급량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햇굴 외에 월하굴이 10~11월 시장 공급량의 20~30% 정도를 차지해야 수급이 원활해지는데 작년에 굴의 품질이 좋고 소비량이 많아 올해 월하굴 공급량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업계는 전했다.
굴뿐만 아니라 다른 조개류도 올해 수급에 비상이 걸리기는 마찬가지다.
새꼬막과 홍합 가격도 최고 50% 정도 급등한 상황이다.
전남 여수와 광양 벌교지역에서 나는 새꼬막은 산지가격이 10㎏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 1만8000~1만9000원에서 7일 현재 2만7000원 안팎으로 올랐고, 마산 진동지역의 홍합은 25㎏ 기준으로 지난해 2만~2만1000원에서 올해 3만원까지 올랐다.
이와 같은 산지가격 급등에 따라 소매가격도 따라 오르고 있다.
현재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굴 가격은 150g 한 봉지에 2640원으로 작년 동기 2380원에서 11% 가량 올랐다.
롯데마트에서는 135g 한 봉지 가격이 2350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5% 가량 인상됐다.
한편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마트.수퍼마켓은 산지 공급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좀 더 낮은 가격에 들여와 현재 150g에 198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13일부터 17일까지는 김장철 행사로 20% 할인한 158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GS리테일 이득근 수산담당MD는 "김장철이 다가오면 굴의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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