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교수의 건강 코디

  • 등록 2008.11.06 17: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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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는 우리의 오랜 친구와 같은 식재료이다.

오징어처럼 활용도가 높고 저렴한 수산물을 수십 년 동안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 아닐까 싶다. 영화관에서나 간식, 술안주로 어떤 장소에서든 오징어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오랫동안 사랑받은 주전부리이다.

특히, 오징어 회는 술안줏감으로 애주가들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서민적 수산물이다. 특히 5월 중순부터 겨울까지 제철을 맞는 오징어는 육질이 부드럽고 연해서 입안에 넣어 조금만 오물거려도 쉽게 넘어간다.

일반적으로 오징어 회나 마른오징어는 국내에서 어획된 동해바다 오징어가 대부분이며 가공된 조미오징어는 원양산이나 수입산 빨강오징어, 아르헨티나 짧은 지느러미오징어 등이 사용된다.

수명이 1년에 불과한 오징어는 먼 거리를 왕복하는 근해 회유성 어종으로 여름에 시작해 겨울까지 산란한다. 오징어를 ‘바다의 공작(孔雀)’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번식기에 수놈이 매우 아름다운 색깔로 변하는 이유에서이다.

오징어는 동중국해에서 태어나 쓰시마 난류를 타고 오츠크해까지 갔다가 수명을 다하기 전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 산란을 하고 생을 마감한다.

따라서 빠르게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오징어는 다른 생물에 비해 매우 큰 간을 가지고 있으며 타우린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우리는 오징어를 세모머리에 다리를 10개씩이나 가진 동물이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우리가 머리라고 부르는 세모 부위는 방향을 잡는 지느러미에 해당되고 열개의 다리가 붙어 있는 곳이 바로 머리이다.

머리 밑부분 짧은 목에 붙어 있는 다리는 먹이를 포획하고 교미를 위해 암수가 서로 포옹할 때 사용하므로 팔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하다. 10개의 팔 중앙에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입이 있어 포획한 먹이를 뜯어 먹는다.

오징어가 많은 사랑을 받는 것만큼 오징어에 관한 전설도 많다.

중국 어민들에게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진나라 황제가 바다에 버린 산대(算袋 : 붓이나 벼루를 넣는 휴대용 자루)가 오징어로 변한 것이라 하며, 이 때문에 모양도 비슷하고 몸속에 먹물이 들어 있다고 전해진다. 한국에는 100개의 뼈를 가진 복어에서 1개만을 취한 뼈가 오징어뼈라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오징어의 먹물이 뱀의 독을 해독한다는 이야기와, 오징어가 뱀의 몸에 먹물을 내뿜었더니 토막이 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동의보감에 따르면 ‘오징어는 성질이 평(平)하며, 맛이 시다. 특히, 기(氣)를 보(保)하고 의지를 강하게 하며, 월경을 통하게 한다’라고 했다.

껍질에 타우린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피로에 좋고, 타우린은 콜레스테롤를 낮추고 간장의 해독기능을 강화시키고 혈액중의 콜레스테롤을 감소 혈압을 정상화 하는 것을 돕는다.

지금까지 연구를 통해 밝혀진 타우린의 효능을 보면 혈액의 콜레스테롤 함량을 억제해주고, 간장의 해독기능 강화로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며,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여 당뇨병을 예방해주고, 혈압을 조절, 정상화할 수 있는 효과 등이 있다. 다시 말해 해독작용과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성분이라 할 수 있겠다.

옛날부터 혈압이 높다거나 심장병 등의 순환기 질환에 걸리면 오징어를 푹 고아 먹었다는 기록이 구전되고 있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은 간장 해독기능을 강화해 심장병 예방에도 좋지만 시력회복은 물론 근육피로 해소에도 효과가 뛰어난 성분이다.

이 타우린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이 바로 천연식품 오징어이다. 마른 오징어 표피에 있는 하얀가루가 바로 그 타우린이다. 어느 정도 농도가 높아져서 타우린이 더 이상 물에 녹아있을 수 없는 상태가 되면 타우린은 결정상태가 되어 석출된다. 그렇게 석출된 타우린이 결정 상태로 오징어의 표면에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단백질이 연어의 3배이상이고 건오징어도 쇠고기의 3배로 마른오징어의 영양성분에는 단백질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오징어뼈의 효능 오징어는 연체동물이라 뼈는 없지만 석회질을 축적해서 뼈와 같이 딱딱한 것을 만들어 내는데, 오적골(烏賊骨) 또는 해지소라 일컬어진다.

일명 이 오징어뼈는 약용으로 특히 주목을 받고 있는데, 오징어뼈를 삶아서 가루 낸 것은 지혈 작용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의 묘약으로 통한다.

그러므로 신물을 토하거나 자궁 출혈, 화상 타박상에 의한 출혈 등에 사용하면 효혐이 있다. 바쁜 생활로 인한 불규칙적인 식사, 과다한 업무, 스트레스 등에서 오는 위궤양에 오징어뼈를 이용한 식이요법이 좋다.

오징어는 강력한 산성식품이기 때문에 위산과다증이 있거나, 소화불량,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이 있는 사람은 삼가는 것이 좋다.

마른 오징어의 경우에도 타우린이 함유되어 있어도 콜레스테롤치가 높은 사람은 많은 양의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겠다. 단 인산함량이 많아 강한 산성식품 이므로 채소와 함께 먹도록 한다.
푸드투데이 -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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