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가 대형마트와 가격을 차별해 공급하고 있다며 일반 수퍼마켓 업주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있어 앞으로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이하 연합회)는 5일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우유가 대리점 마진을 챙기느라 수퍼마켓 입고 가격을 높게 책정해 대형마트와의 가격차별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수퍼마켓의 피해가 크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수퍼마켓에서 2200~2400원에 판매되는 1ℓ들이 흰우유의 원유가는 ℓ당 704원으로 서울우유는 이를 자사 대리점에 1450원 가량에 공급하고 있으며, 여기에 30%가 넘는 대리점 마진을 붙여 일반 수퍼에 1950원 가량의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형마트의 경우에는 서울우유 본사에서 1850원 가량에 납품받아 수퍼마켓보다 싼 2150원에 판매하면서도 20%에 가까운 마진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런 차별로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중소 수퍼업계가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수퍼 소비자들은 더 높은 가격에 우유를 사먹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합회는 집단 행동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연합회는 "서울우유와 지난달 31일 회동을 가졌으나 현 가격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항의의 표시로 11월 초부터 서울우유 제품을 입고가격 수준인 1950원 전후의 가격으로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회 김경배 회장은 "어차피 높은 가격으로 고객은 줄었고 현재의 마진으론 남는 것이 거의 없어 고객들에게 서비스 차원으로 낮은 가격에 판매할 것"이라며 "서울우유 측의 태도 변화를 고려해 향후 대응조치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우유 측은 수퍼마켓 업자들이 중간 유통비용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대리점들이 자체적으로 들이고 있는 영업비용 등을 고려하면 적정한 수준의 마진을 붙여 수퍼마켓에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대리점 사업자들도 예전에 비해 수익이 좋지 않아 이직률이 매우 높은 상황이고 그들의 투자.영업비용을 고려하면 적정한 수준의 마진을 붙이고 있는 것"이라며 "유통단계를 한 단계 더 거치는데 대형마트와 동일한 가격을 요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유 제품 자체가 부가가치가 높지 않아 서울우유 본사 역시 수익이 별로 많지 않으며, 낙농인들의 협동조합 형태의 회사여서 공익적인 부분이 강하고 사기업처럼 수익을 챙기기 위해 노력하거나 그러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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