넙치 위주의 양식어종을 대체하기 위한 돌돔(striped beakperch 또는 rock bream)의 품종개량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전남대, 제주대, 충남대와 공동으로 제출한 '유용 수산생물 유전자 지도 작성 및 산업화 연구'가 농림수산식품부의 2009년 수산특정연구과제로 채택돼 차세대 양식대상 어종으로 기대되는 돌돔을 분자육종 방식으로 품종개량하는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고 28일 밝혔다.
내달부터 2013년 10월까지 5년간 진행되는 이 연구에는 국비 20억원이 지원된다.
제주도의 육상 양식시설에서는 98%가 넙치를 기르며 연간 2만1000여t이나 과잉생산돼 홍수출하에 의한 가격하락과 사료값 및 유류비 상승에 의한 생산원가 상승 등으로 채산성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식업계는 돌돔은 다년간에 걸친 방류사업과 양식기술 개발로 양산체계가 확립돼, 시중가격이 ㎏당 15만원 선에 거래되는 등 넙치를 대신할 경제성이 있는 품종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돌돔은 상품성이 있는 수준인 1㎏ 이상으로 키우는데 2-3년 가량 걸리는 등 성장속도가 넙치의 절반 정도로 느리고, '이리도 바이러스'로 감염되는 질병에 약한 단점이 있어 산업적인 양식대상어종으로는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성장인자를 뽑아내 연구하는 분자육종기법을 적용해 성장이 빠르고 병에 강한 돌돔의 유전적 특성을 규명하고, 돌돔의 유전자 지도 및 특이형질에 대한 유전자 마커를 개발, 우량형질의 돌돔을 선발해 개량할 계획이다.
기관별로는 전남대가 내병성 및 유전능력 평가 등을, 제주대는 속성장 관련 특이유전자 탐색 및 마커 개발을, 충남대는 돌돔의 유전자 지도 작성을,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돌돔의 계통관리를 비롯해 종묘생산 및 평가, 수정란 생산과 분양을 담당하게 된다.
김수완 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은 "돌돔 분자육종은 양식어업인의 소득 증대는 물론 양식산업 구조 개선으로 양식넙치 가격하락을 막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연구를 다금바리 등 제주특산어종으로 확대 적용해 양식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하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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