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기옥)이 과학적 근거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전통의학'의 글로벌 표준화 작업에 본격 나섰다.
23일 한의학연구원에 따르면 내년부터 2011년까지 191억원을 들여 원내에 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5860㎡ 규모로 `한의기술 표준센터'를 설립키로 하고 기획재정부로부터 내년도 설계비로 9억원을 확보했다.
이 한의기술 표준화 센터에는 `표준화 사무국', `기술표준부' 아래 ▲진단치료 기기 표준팀 ▲진단 프로세스 표준팀 ▲침구효능 평가 표준팀 ▲약제처방 표준팀 ▲약제효능 평가 표준팀 ▲표준안시험 기획실 ▲표준안 시험실 등을 둘 계획이다.
한의학연구원은 이 표준화 센터를 통해 한의요소 기술별 표준을 개발하고 이를 표준화해 한의기술의 계량화, 과학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 한의표준 근거확보를 위한 표준안 시험(Pilot test)연구와 모델을 개발하는 등 근거중심의학(EBM)을 확립시켜 전통의학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해간다는 복안이다.
그동안 한의학 등 전통의학은 양의학과 달리 약제나 경혈, 처방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표준화가 이뤄져있지 않다보니 과학적인 효과 입증은 물론 한방 산업화에도 큰 걸림돌이 돼왔다.
`침(針)'의 경우만 해도 표준화된 규격이 없어 침의 길이, 두께, 형태 등이 침구 제조회사마다 다르고 한약재도 채취시기, 토질 등에 따라 그 효능이 다르지만 성분의 유효성, 안전성 등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수단은 없는 실정이다.
한의학연은 이 표준화센터가 완공되면 전통의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불신을 덜어내고 한방 산업의 질적, 양적 성장을 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중국, 일본 등과 각축을 벌이고 있는 전통의학 국제표준화 경쟁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의학연 이준혁 선임연구원은 "한의학의 표준화는 고품질 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첫걸음이자 한방산업을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의표준센터를 세계보건기구(WHO)의 협력센터로 지정받기위한 제안서도 제출한 상태"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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