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8일 신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바이오산업과 관련, "바이오산업과 기술에 한국 전통 바이오와 문학적 상상력 등이 접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8일 충북 청원군 오송생명과학단지에서 막을 올린 '바이오코리아' 2008 오송박람회 콘퍼런스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바이오 기술에는 올드바이오와 뉴바이오가 있다"고 운을 뗀 그는 "장독대가 있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는데 된장, 간장을 담았던 장독대는 2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우리 할머니, 어머니들의 올드 바이오기술"이라며 "할머니들이 경험한 위험하지 않은 바이오 기술을 새 기술에 접목한다면 21세기의 행복한 바이오 학자, 바이오산업가로 남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20세기를 지배해 온 기술들은 인류에게 많은 도움을 줬지만 무기개발 등으로 인류를 위협했고 (지금의) IT, BT, NT도 인류의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공동창업자 빌 조이의 주장"이라며 "바이오테크놀러지의 모순과 위협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민, 시인, 인문학을 하는 사람들과 손을 잡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바이오의 미래는 어둡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국 바이오산업에 있어 옛날 것과 지금 것이 합쳐지면 앞날이 대단히 밝다"면서 베개를 예로 들어 "서양인들은 베개를 딱딱하다, 부드럽다고만 말하지만 우리는 여기에 허브, 쑥 등 여러 식물을 넣으면서 인체에 얼마나 동화되느냐를 봐 왔다. 이것이 새로 각광받고 검증받으면서 바이오베개가 나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장관은 "서양인 일부는 우리가 황토방에서 땀을 빼는 것을 비웃지만 그 속에서 내일의 생명공학이 꽃을 피우는 것이며 바이오 자원 자체가 지하자원보다 훨씬 더 많다"며 "병의 고통, 불안전한 식품을 먹고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해 행복을 주는 바이오 관련 사람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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