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해치는 불청객인 '구멍갈파래'와 '가시파래'가 염증성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의약품 원료로 개발될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과 협약을 맺어 제주도 연안에 출현하는 각종 파래에 대한 자원화 방안을 연구한 결과 구멍갈파래와 가시파래가 염증성 피부질환 개선에 효과가 우수하다는 사실을 규명해 특허출원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를 담당한 현창구 박사는 "구멍갈파래 등은 염증인자인 프레스타글라딘, 나이트릭 옥사이드 등과 티엔에프알파에 대한 억제작용이 우수하고, 각질세포를 통한 세포독성 실험에서도 무해했다"며 "여드름, 아토피와 같은 피부질환을 개선하는 데에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호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연구가 지구온난화와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 그리고 해양환경의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외래침입 생물 종에 대해 신속히 대체할 수 있는 과학적 프로토콜을 완성한데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와 하이테크산업진흥원은 지난 5월부터 파래의 생태학적 특성을 조사하고 미생물처리 및 화장품 소재개발에 나서는 한편 기능성 사료첨가제, 바이오에너지소재 등의 특화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제주 동부해안에는 최근 몇 년 사이 바닷물이 들고 빠지는 조간대에 구멍갈파래가 크게 번식해 해안경관을 떨어뜨림은 물론 퇴적된 파래가 썩으며 악취까지 풍기고 있으며, 올해는 중국 연안에서 대량으로 번식한 가시파래가 조류를 타고 떠내려와 남부해안을 오염시켰었다.
푸드투데이 하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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