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멜라민 파동 후 커피 대신 다른 음료를 택하는 직장인들이 늘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3일 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이 30-40대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패널 여론조사 결과 1회용 커피믹스나 자판기 커피를 주로 마시던 직장인의 66%가 커피를 줄이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를 줄인 후 어떤 음료를 선택하느냐는 질문에는 '녹차'라는 답이 46.6%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주스류' 17.0%, '비타민 등 건강음료' 16.0%, '물 또는 생수' 11.2% 순으로 조사됐다.
이런 변화를 반영하듯 커피 매출은 줄고 차류의 매출은 증가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멜라민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25~29일 동안 커피믹스의 매출은 전주 대비 11.7% 감소한 반면 녹차류의 매출은 5.1% 증가했다.
녹차카페인 오설록 티하우스의 경우 하루 방문자 수와 매출이 전주 대비 20~30% 정도 상승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멜라민 사태가 중국산 식품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자중 97%가 '멜라민 사태가 식생활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으며 78.4%는 '중국산 식품에 대한 불신감을 갖게 됐다'고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77%는 앞으로 '국내산 식품을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의 차 브랜드 '설록' 관계자는 "멜라민 파동으로 시작된 중국산 식품에 대한 불신은 소비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수입 커피보다 국내산 녹차를 선호하는 음료 기호변화는 물론 원료의 원산지를 따지는 꼼꼼한 구매 패턴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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