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적은 내부에 있다

  • 등록 2008.08.08 11: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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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피서로 시원한 물이 흐르는 냇가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옛날과 달라 냇가의 물이라고 모두 다 깨끗한 것은 아니다. 깨끗한 물로는 과일도 씻어 먹고 밥을 짓는 물로도 쓰지만 흐린 물로는 발이나 씻는데 그친다. 물은 똑 같은 물인데도 물 스스로가 이렇게 다른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고 공자는 가르쳤다.
 
이런 맥락에서 내가 나 스스로를 존중하지 않고 모욕할 때 남도 나를 모욕하며 한 나라가 스스로 망한 일들을 저지를 때 다른 나라들이 그 나라를 멸망시키려 든다고 하였다. 우선 내 안에 그 탓이 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잘 나가던 회사가 어느 날 갑자기 주 된 시장을 잃게 된다면 먼저 그 내부에 문제가 있었음이 틀림없다고 보아야 한다. 한 예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보자. 디지털 카메라가 발명될 것이라는 예측은 어느 날 신문 한 구석에 조그맣게 보도 되었던 내용이다. 앞으로는 필름이 필요없는 카메라가 나올 것이라는 과학 단신기사였다. 세계적인 필름 회사들이 그 기사를 무시하지 않고 진지하게 받아 들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신기술의 수용과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적절하지 못했기에 커다란 시장을 잃은 것 아닌가 생각된다.
 
지난 여행에 사진을 900장이나 찍어 예전 같으면 필름 36통 값과 현상 인화료가 들었을텐데 거의 공짜로 사진을 찍었으니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기업과 마찬가지로 국가도 이 같은 변화를 미리 수용하고 대응체제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망하는 일만 저지를 때에 다른 나라들에게 당할 수도 있음을 간과하면 안된다.
 
우선 필자가 보는 우리나라의 문제점을 몇가지 들어보자. 이런 문제점들은 별 것 아닌 것 같이 보이지만 이 때문에 나중에 크게 어려운 길에 들어설지도 모르는 것이다.
 
우선, 한국의 인지도가 떨어지고 있다. 외국의 초, 중 학생들에게 한국을 아느냐고 물어보면 거의가 잘 모른다고 답한다. 반면에 일본이나 중국에 대해서는 그런대로 알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세계 여러나라가 한, 중, 일을 대등하게 알아주고 있는 줄 알지만 그렇지 않음을 인정하고 노력해야 한다.
 
이제 한, 중, 일이 20년의 시차를 두고 순차적으로 고도 성장과 올림픽을 경험하였기에 우리가 이들 이웃 경쟁국들에 비해 내세울 것도 없다.
 
다음은, 한국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심지어 그 동안에 우리의 이미지가 좋았던 중국에서도 한국의 이미지는 추락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나라에서” 한 때 성장하던 국가”정도로, 또는 거의 이미지 자체가 없다.

셋째로, 젊은 기업인들 중에 크게 성공하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 미국의 “구글” 창업자 만큼은 아니더라도 우리 나름대로 재계 10위에 들어가는 수퍼 신기술 창업자가 없다. 그저 머리좋고 번듯한 젊은이들의 꿈은 연예인이 되는 것 아니면 고시 공부하여 자격증을 받아 인생 안전하게 사는 것이다. 우수한 젊은이들이 비 생산적인 분야로 몰리고 있으며 신규 창업자들을 도와주는 업계의 문화도 없다. 슬프게도 젊은 기업인들의 윤리의식도 없다.따라서 정부의 창업 지원정책은 언제나 변죽만 건드리고 실효가 없다.
 
마지막으로 부분 최적화를 들수있다.
 
예를 들어 “이태원”은 그 동안 많은 관광객과 미군주둔자 및 가족을 통해 한 때 “KOREA”보다 더 알려졌던 인지도 높은 이름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쇄락했다. 이미지를 더 높이는 작업에 별로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상인들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행정관청에도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태원 부근에 큰 주차장을 없애고 그 자리에 용산구 행정 복합센터를 짓는 것 같은 것을 보고 하는 말이다. 왜 하필이면 그 자리일까. 행정 센터같이 생산성없는 시설보다는 이태원의 복합개발계획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을 모으기위해 쓰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았을까.

주차장이 없어 길거리에 죽 세워 놓은 관광버스의 행열이 안보일까? 물론 구청에서야 그곳에 세울만 하니까 그랬겠지만 이 같은 “부분최적화”가 없어지지 않으면 우리 내부에서 생긴 비 효율로 말미암아 스스로 무너져갈 우려가 있다. 국가 전체적인 안목에서 최적화를 이룰 수 있어야 외부에서 우리를 넘보지 못하게 된다.
푸드투데이 -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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