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독특한 문화유산 중에서도 가장 경쟁력 있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많은 사람들은 아마 주저 없이 음식 문화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매년 학계에서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음식의 과학적·영양학적 우수성에 관한 많은 논문들은 이런 주장을 충분히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제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한국음식산업에 대한 이야기는 흔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세계 식품산업의 규모는 약 4800조원(외식산업 2400조원 포함)으로 추산된다.
이는 정보기술(IT) 분야(2750조원)나 자동차산업(1320조원)보다 큰 규모다.
2020년 세계의 중산층은 20억명으로 예상된다.
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모든 나라가 투자와 경쟁을 하는 것은 생존의 차원에서도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최근 아시아권을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한식이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육류중심인 식단에 튀기는 조리법을 사용한 고칼로리의 서양식에 비해 채소류, 해산물·어류를 주로 사용하는 저칼로리의 기능성 음식, 튀기기보다는 찌거나 굽는 조리법을 사용한 음식, 김치나 장류의 발효식품 등이 웰빙 트렌드, 슬로우 푸드에 부합하는 건강식이라는 이미지가 각인되고 있다.
세계인들의 관심이 환경과 바른 먹을거리로 모아지면서 한식에 대한 관심 또한 커지고 있다.
또한 한식이 자연식이고 발효음식이며 건강과 웰빙 음식이라고 알려지면서 사스의 예방이나 다이어트 등 건강에 관심이 많은 세계인의 이목이 한식에 집중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005년 5월 4일자에서 ‘한국 숯불구이는 입과 눈, 코, 그리고 손가락으로 즐기는 음식’이라고 보도하면서 아직까지 중국식·일본식·태국식·베트남식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낮음을 애석해하는 기사를 실었다.
‘대장금’이라는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과 드라마를 본 세계 각국의 사람들은 한국 음식에 대해서 그 어느 때 보다도 큰 관심을 가지고 경험해 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국내에서 조차 제대로 된 한식을 만나기란 쉽지가 않다.
해외에 진출한 한식당 역시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보니 외국에서 한국음식을 맛보기란 더더욱 어려울수밖에 없는것이다.
일본의 스시가 처음 미국시장에 진출했을 때 그것은 사람들에게 고기를 날로 먹는 야만적인 문화로 취급되었다.
그리고 누구도 스시가 국제적인 음식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 스시는 가장 세계적이고 가장 고급스러운 음식 중의 하나가 되어있음을 우리는 본다.
우리는 우리의 간장게장이나 해물파전이 언젠가 가장 세계적인 음식으로 각광받는 날이 충분히 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다행히 최근들어 한국음식을 세계화하기 위해서 농림수산식품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와 민·산·학계가 일심동체가 되어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웃 일본은 이미 ‘일식 인구 배증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현재의 전 세계 일식 인구를 6억 명에서 2010년까지 12억명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중국도 국내총생산(GDP)의 13%를 차지하는 음식산업을 미래 10대 성장산업으로 지정, 육성하고 있다.
태국·인도·베트남 같은 나라도 마찬가지다.
외국인들은 본 한국음식은 ‘채식 위주의 건강식’ ‘다양한 맛’ ‘다양한 메뉴’ 등을 가장큰 장점으로 꼽고있다.
이제는 우리음식을 통해서 진정한 한국의 멋과 아름다움을 외국인들에게 전해야 할때가 아닌가 한다.
푸드투데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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